‘승승승승’ 에이스와 ‘월간 10홈런’ 2루수, 이런 선수 있어서 ‘MLB 최강팀’이다…이달의 선수·투수 ‘싹쓸이’

[SPORTALKOREA] 한휘 기자= 투·타 양면에서 ‘이달의 선수’를 배출했다. 현 메이저리그(MLB) ‘최강팀’ 다운 성과다.
MLB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8월 월간 개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달의 선수와 투수, 구원 투수, 신인까지 4개 부문 8명의 선수가 영광을 안았다.
NL 수상 결과에 눈길이 간다.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투수 모두 MLB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배출했다.

이달의 선수로는 좌타 2루수 브라이스 투랭이 이름을 올렸다. 투랭은 8월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 10홈런 24타점 23득점 OPS 1.093으로 펄펄 날았다. 같은 기간 NL에서 타율 4위, 홈런 1위, OPS 1위 등 각종 지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2023년 데뷔한 투랭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 선수다. 지난 2시즌 동안 OPS가 0.7을 넘긴 적이 없다. 올해 들어 한결 나아지긴 했으나 7월까지 타율 0.271 6홈런 OPS 0.703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그런데 8월에만 10번이나 담장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7월까지 통산 396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쳤으니 21경기에서 한 번꼴로 홈런을 기록한 것인데, 8월에 28경기에서 10번이나 담장을 넘겨 2~3경기마다 한 번은 대포를 가동했다. 빈도가 10배로 늘었다.
투랭의 올 시즌 성적은 134경기 타율 0.291 17홈런 70타점 23도루 OPS 0.808이다. NL 2루수 가운데 타율과 OPS, 홈런 3개 부문 2위를 달린다. 타점은 1위다. 아메리칸리그(AL)와 합쳐서 선정하는 ‘올-MLB 팀’ 입성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타선에서 투랭이 날아다녔다면, 마운드에는 프레디 페랄타가 있었다. 페랄타는 8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2(28이닝 1실점)라는 어마어마한 투구를 선보였다. 피안타 11개, 볼넷 12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34개나 솎아냈다.
페랄타는 두 자릿 수 승리만 세 차례 기록하는 등 밀워키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담당해 왔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가려 ‘1선발’이라는 이미지는 없었는데, 올해 그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페랄타는 28경기 153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58로 호투 중이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9위(168개) 등으로 호투하며 사이 영 상 투표에서 적잖은 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밀워키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것은 1981년 피트 부코비치가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페랄타가 만약 올해 단독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면 1969년 밀워키가 MLB에 참가한 이래 56년 만에 최초로 대업을 세우게 된다.

밀워키는 이 둘을 앞세워 누구보다도 뜨거운 8월을 보냈다. 6월부터 ‘폭주’를 시작한 밀워키는 7월에도 두 자릿수 연승을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지난달 30경기에서 21승 9패(승률 0.700)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특히 8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17일 신시내티 레즈전까지 14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신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성적은 86승 54패(승률 0.614)로 MLB 전체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명실상부 ‘현 MLB 최강팀’ 타이틀을 얻은 밀워키의 다음 목표는 월드 시리즈 우승이다. 1982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기록이며, 이후로는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아 본 적도 없다. 과연 올해 한을 풀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