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는 이미 ‘생애 최다 이닝’ 던졌다…‘KKKKKKKK’ 신기록에도 올해 첫 2G 연속 3실점, 리스크 떨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도 일말의 불안감은 아직 남아 있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를 안타 하나만 맞고 넘긴 폰세는 2회에 급격히 흔들렸다. 안타 두 개로 1사 1, 2루 위기를 맞더니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김휘집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와 김주원의 1타점 2루타가 더해지며 2회에만 3점을 내줬다.
다행히 실점이 늘진 않았지만, 이후 투구 내용도 안정감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3회에는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었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맞고 실점할 뻔했다. 그래도 6이닝을 채우고 퀄리티스타트(QS)까지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20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폰세는 삼진 6개를 추가하면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의 225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5회 2사 1, 2루에서 천재환을 4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새 역사를 썼다. 폰세는 이후 2개의 삼진을 더해 올 시즌 삼진 개수를 228개까지 늘렸다.

신기록을 남겼으나 폰세의 투구 내용은 그간 보여 주던 모습과 비교하면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루에만 열 번의 출루를 혀용했는데, 이는 4월 9일 두산전(8피안타 2볼넷)과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7피안타 3사사구)에 이은 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두 경기 연속으로 10번의 출루 허용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키움전에서 폰세는 5이닝 3실점으로 기대 대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도 불안한 투구 끝에 ‘턱걸이 QS’를 달성했다.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물론 고작 3실점만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는 것은 그간 폰세가 선보인 경기력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는 의미다. 올 시즌 폰세는 26경기 163⅔이닝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228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고 있다.
KBO리그 사상 첫 개막 이후 16연승을 내달렸고,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도 유력하다. 이대로라면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 상까지 있는 상은 전부 쓸어 담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두 경기 내리 불안감을 남기면서 시즌 전부터 제기되던 ‘체력 리스크’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폰세는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면서 규정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할 만큼 내구도에 문제를 드러냈다.

폰세의 커리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년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적은 많지 않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17년의 137⅔이닝(하이싱글A 120이닝, 더블A 17⅔이닝)에 불과하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도합 127이닝(1군 67이닝, 2군 60이닝)을 던진 것이 최대다. 그런데 올해 이미 163⅔이닝을 던지며 생애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각에서는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하다. 못해도 10월까지는 시즌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 데 ‘에이스’가 퍼지면 타격이 크다. 폰세가 고비를 극복하고 리스크를 떨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