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잘 나가던 보스턴에 ‘초비상’ 걸렸다, 3206억 루키 정규시즌 아웃 유력…‘최소 4주’ 복귀 시점도 불명확해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상승세를 타던 보스턴 레드삭스에 제동이 세게 걸렸다.
보스턴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로만 앤서니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장했다. 사유는 왼쪽 옆구리 근육 부분 파열.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앤서니는 올해 MLB에 데뷔한 21세의 어린 선수다. 그럼에도 빼어난 타격 능력을 자랑하며 보스턴의 상승세를 이끌고 단숨에 팀의 주축 타자로 발돋움했다.
앤서니는 올해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1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다. 시즌 전 순위에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로키가 MLB에 데뷔하면서 앤서니가 1위로 올라왔다.
타격에서 완성된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MLB 파이프라인은 최대 80점 만점으로 유망주를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앤서니의 컨택과 장타력에 나란히 60점을 줬다. 올스타 수준의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6월 10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MLB의 벽은 높았다. 데뷔전부터 우익수로 출전했으나 평범한 안타를 뒤로 흘리며 팀 패배에 일조했다. 이후로도 부진하며 첫 15경기에서 앤서니는 타율 0.114(44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0.518에 그쳤다.

그런데 6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터뜨린 2루타를 기점으로 제대로 감을 잡았다. 이날 이후 앤서니는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7홈런 27타점 OPS 0.931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종합 기록은 71경기 타율 0.292 8홈런 32타점 OPS 0.859다.
앤서니의 활약은 보스턴에도 큰 힘이 됐다. 앤서니가 각성하기 전인 6월 27일까지 보스턴은 40승 42패(승률 0.488)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치른 59경기에서는 무려 38승 21패(승률 0.644)로 고공비행 중이다. 탬파베이 레이스(70승 69패)는 진작 제쳤고, 뉴욕 양키스(77승 62패)와 함께 AL 와일드카드 순위표 최상단에 나란히 안착했다.

이러한 활약에 보스턴은 장기 계약으로 화답했다. 보스턴은 지난 8월 7일 앤서니와 내년부터 시작하는 8년 1억 3,000만 달러(약 1,813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년 3,0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구단 옵션과 각종 인센티브도 포함됐다.
모든 옵션과 인센티브를 앤서니가 받는다면 전체 계약 규모는 2억 3,000만 달러(약 3,206억 원)로 불어난다. 향후 10년 가까이를 책임질 팀의 간판으로 앤서니를 낙점한 셈이다.

그런 앤서니가 자리를 비웠다. 복귀 시점도 불명확하다. MLB.com은 “앤서니가 4~6주간 자리를 비울 것”이라며 “빨라도 정규 시즌 말미나 포스트시즌 초반에야 돌아올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앤서니의 부재는 곧바로 티가 났다. 보스턴은 이날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1-8로 졌다. 보스턴 타선이 1득점에 그친 것은 8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처음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