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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미래였던 ‘윤나고황’, 이젠 ‘거품’ 소리 듣게 생겼네…3명 합산 13타수 무안타, 황성빈은 8일째 벤치 신세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65 2025.09.04 15: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좋은 활약으로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의 ‘미래’라고 불렸던 이들이 올해는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롯데는 3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9로 졌다. 이 패배로 롯데의 시즌 성적은 62승 6무 61패(승률 0.504)가 되며 KT 위즈(63승 4무 61패)에 밀려 6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4월 10일 당시 공동 7위였던 롯데는 다음날 NC 다이노스전 승리로 5위로 도약했다.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권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한때 선두권 진입도 노렸다. 하지만 146일 만에 끝내 5위 바깥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조금씩 흔들리던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5⅓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불펜진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9회 8-8 동점 상황에서 올라온 마무리 투수 김원중마저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여기서 3루수 박찬형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이 나오며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모든 시선이 ‘원흉’ 박찬형을 향했다. 그런데 경기 기록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박찬형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이날 롯데 타선은 12안타 3볼넷으로 총 8득점을 올렸지만, 타순 상 가장 중요한 1~3번에서 안타가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1번 윤동희-2번 고승민-3번 나승엽 순으로 상위 타선을 배치했다. 황성빈을 포함해 이른바 ‘윤나고황’으로 묶이며 롯데 야수진을 이끌 젊은 재능으로 불린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 셋은 이날 도합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윤동희는 5타수 무안타, 고승민과 나승엽는 각각 4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다. 가장 타석에 많이 서고, 흐름을 주도해야 할 선수들이 침묵한 것이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이들이 조금만 힘을 내면 애초에 동점 상황으로 9회 말을 맞이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윤나고황’은 롯데의 핵심으로 꼽혔다. ‘국대 외야수’ 윤동희가 빠른 성장세로 팀 타선의 한 축을 맡았고,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과 2루수로 정착한 고승민은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그간 지지부진한 타격과 무리한 주루로 팬들의 속을 태우던 황성빈이 가세했다. 타격이 대폭 발전한 데다 주루 센스도 일취월장하며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타선에서 이 넷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1992년 롯데의 우승을 이끈 ‘남두오성’까지 언급됐다.

그런데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단 나승엽이 5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윤동희와 고승민, 황성빈은 모두 부상으로 중간에 자리를 비웠다. 4명 모두 1군에 없는 시기마저 있었다.

나승엽을 제외하면 성적이라도 좋았다. 윤동희는 타율 0.299에 OPS 0.802, 고승민은 타율 0.299 OS 0.750이었다. 황성빈 역시 타율 0.314에 도루 12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다치지만 않으면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이 셋 모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특히 롯데가 추락하기 시작한 8월로 범위를 좁히면 심각하다. 윤동희는 타율 0.179(56타수 10안타)라는 끔찍한 부진으로 2군까지 다녀와야 했다.

고승민 역시 타율 0.245(102타수 25안타)에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하며 중심 타선 노릇을 못 하고 있다. 황성빈은 더 심각하다. 타율 0.170(47타수 8안타)으로 2년 전으로 회귀하며 최근 8일째 선발로 나서지도 못하는 신세다.

그나마 나승엽이 8월 타율 0.297(37타수 11안타)로 조금은 살아났으나 혼자서 다른 3명의 부진을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롯데는 전준우의 부상에 ‘윤나고황’의 부침이 더해지며 8월 팀 타율(0.232), 홈런(11개), 타점(91타점), 득점(100득점), OPS(0.645) 모두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일부 강성 팬들은 ‘윤나고황’ 자체가 ‘거품’이었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내놓는 실정이다. 물론 젊은 선수들인 만큼 ‘명예 회복’의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지만, 거품이라는 단어가 입에 오르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다. 과연 이들이 평가를 뒤집고 팀을 가을야구로 보낼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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