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팀이야!' 감기 몸살 오타니가 멀티히트면 뭐하나...무기력한 다저스 최하위 PIT에 무득점 패배 '굴욕', 김혜성 대타…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오타니 쇼헤이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겨우 3안타에 그치며 다저스는 무득점 패배의 쓴맛을 봤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서 0-3으로 패했다. 이틀 연속 패한 다저스는 지난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연전(1승 2패)에 이어 또다시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오타니가 감기 몸살 증세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에밋 시한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시한은 피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벤 카스파리우스(1⅓이닝 2피안타 1실점)가 1점을 더 내줬지만,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마운드는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 라인업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감기 몸살을 앓고 있는 오타니(5타수 2안타)가 유일했다. 달튼 러싱, 프레디 프리먼, 알렉스 콜이 각각 1안타씩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기회가 아예 없던 건 아니다. 2회 초 프리먼의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이하 테오스카)와 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앤디 파헤스와 알렉스 프리랜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뜬공을 때려 만루 밥상을 걷어찼다.
3회 초 다저스는 2사 후 러싱의 안타, 프리먼과 테오스카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득은 없었다. 콜이 포수 앞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오타니가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키 베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러싱이 우익수 직선타, 프리먼이 병살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주자가 살아나가도 차려놓은 밥상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며 경기는 9회로 접어들었다. 전날 대주자로 컨디션을 점검한 김혜성은 프리랜드를 대신해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는 데니스 산타나의 4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쳐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정면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다저스는 대타 마이클 콘포토가 헛스윙 삼진, 마지막 타자 오타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득점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다저스의 잔루는 10개에 달했고, 7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터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 피츠버그를 상대로 승수를 쌓아야 했으나 오히려 2연패를 당하며 사기가 가라앉았다.
2연패를 당한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78승 50패 승률 0.565)는 같은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진 NL 서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6승 64패 승률 0.543)와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