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한국여성 표본'...위기의 '유럽 명문' 되살린 '韓 여성 구단주', 이번엔 라커룸까지 압도, 우승후보 격파 후 연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던 올랭피크 리옹이었지만,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 회장 부임 후 급격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리옹 소식을 주로 전하는 프랑스 매체 '메이드인곤즈'는 3일(한국시간) "장 미셸 올라스 명예회장이 미셸 강 구단주의 부임 이후 긍정적인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올라스 명예회장이 존 텍스터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미셸 강의 탁월한 성과를 칭찬했다"며 "그녀가 프랑스 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 항소에서 승리하며 리옹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 매체 '까르'와의 인터뷰에서 올라스 명예회장은 "미셸 강은 전임자에게 없던 결단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이는 리옹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미래에 다시 위대한 클럽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리옹은 최근 심각한 재정난으로 곤란을 겪었다. 수차례 부채 문제로 DNCG의 경고를 받았고, 지난 6월에는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한때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을 호령했던 리옹으로서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미셸 강이 구단 회장 겸 CEO로 취임하면서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그녀의 강력한 리더십 속에 리옹은 위기를 수습했고, 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올 시즌 초반에는 놀라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에서 RC 랑스를 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지난 시즌 준우승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마저 1-0으로 꺾으며 개막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팀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마르세유전 직후 미셸 강이 라커룸을 찾아 "완전히 환상적이다. 6월 24일 이후 우리가 해온 모든 노력은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정말 멋졌다. 더욱이 마르세유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특별하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고 격려했고, 선수단은 "회장님! 회장님!"을 연신 외치며 화답했다.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미셸 강은 서강대학교 재학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고, 졸업 후에는 정보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경력을 넓혔다.

이후 항공우주와 제약 등 여러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했고, 2019년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접하면서 여성 축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그녀는 미국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 리옹 페미닌, 잉글랜드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의 구단주이자 주요 주주로서 세계 여자 축구 발전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옹의 회장으로도 활약하며 남자 축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곤백 X,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