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the run!" 손절 직전 갈등→옆자리 찰떡' 손흥민-요리스, 끈끈한 브로맨스 대박!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듯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우정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하며 "손흥민 요리스, 로스앤젤레스 FC(LAFC)에서 다시 재회! 이번엔 싸움 말고 웃음만 가득하길"이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요리스가 2012년 8월 입단한 뒤, 손흥민이 2015년 합류하면서 두 선수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9년간 292경기를 함께 소화하며 토트넘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비록 같이 든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2016/17 프리미어리그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가 흔들린 적도 있다. '풋볼인사이더'가 언급했듯, 이들은 토트넘 시절 격렬한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7월 에버턴FC전이다. 전반 종료 직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점 위기를 맞자,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 가담 부족을 지적했고 손흥민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격한 언쟁으로 번졌다.
라커룸에서도 감정싸움은 이어졌다. 요리스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손흥민을 향해 "좀 뛰어(Make the run)"라고 불같이 화를 냈고, 손흥민도 분을 터뜨리며 항의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나서서야 상황이 수습됐다. 이 장면은 생중계뿐 아니라 아마존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에도 담기며 화제를 모았다.

그럼에도 둘의 관계는 곧 회복됐다. 요리스가 지난해 1월 토트넘을 떠난 뒤에도 연락을 이어갔으며, 손흥민의 LAFC 합류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입단식에서 "요리스는 훌륭한 선수이자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며 "원래부터 좋은 관계였고, 다시 함께 뛸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요리스 역시 "당시 충돌은 내 실수였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순간일 뿐, 이제는 웃으며 추억할 수 있다"고 돌아봤다.


결국 두 선수는 LAFC에서 다시금 재회하게 됐다. 지난날의 불화를 뒤로하고 뜨겁게 포옹하며 재회를 기뻐했다. 더욱이 라커룸 바로 옆자리를 공유할 정도로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토트넘에서 유례없는 전성기를 써 내려간 손흥민과 요리스. 이들은 이제 미국이라는 무대에서 함께 LAFC의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축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풋볼인사이더,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LA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