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분노한 텐 하흐, 돈벼락과 날벼락...위약금 100억 초대박, 리그 '단 2경기만 경질' 분데스리가 최단명 감독…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다.
독일 '빌트'는 2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바이어 04 레번쿠젠에서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걸 깨달은 날은 그가 감독으로 소개된 후 불과 석 달이 되는 날이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명 감독으로 거듭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경질됐다. AFC 아약스 시절 숱한 영광을 이룩하며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지만, 단번에 추락했다.
휴식을 취하던 텐 하흐 감독을 향해 손을 건넨 구단은 레버쿠젠이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CF로 적을 옮기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했던 레버쿠젠은 적임자로 텐 하흐를 택했다.
하지만 텐 하흐는 리그 개막 이후 단 2경기 만에 경질됐다. 지몬 롤페스 단장은 "결과와 별개의 결정이다. 우리는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단이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러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준비 과정과 초반 경기력 등은 빠르게 움직여야 할 시기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구단 보드진, 코칭 스태프, 선수단 등을 통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위 말하는 라커룸 장악에 완전히 실패했으며 레버쿠젠의 정체성 및 철학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눈 밖에 났다.
빌트는 레버쿠젠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결정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600만 유로(약 100억 원) 수준의 위약금을 챙기게 됐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레버쿠젠의 결정은 완전히 예상 밖의 일이다. 단 두 경기만에 결별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핵심 선수들이 여럿 이탈했고 새로운 팀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더 타임즈,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