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세끼’? 오믈렛+부리토 볼+프로틴...'15시간 노숙' 악조건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기관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원정 합류 길에 15시간이나 공항에 발이 묶였다. 그러나 그의 철저한 몸 관리와 단백질 섭취 루틴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지난 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김혜성이 피츠버그로 가는 길에 비행기 지연과 연결편 문제로 공항 바닥에서 15시간을 버텨야 했다. 그의 헌신은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는 “김혜성은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모두 공항에서 해결해야 했다”라며 "그는 데일리 프로틴을 섭취했다. 아침에 오믈렛, 점심에 부리토 볼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김혜성의 루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평소 철저한 식단을 통해 ‘하루 다섯 번, 회당 40g’의 단백질을 채우는 것으로 알려진 그답게, 식단·컨디션 관리를 놓치지 않았다.

KBO리그 시절부터 철저한 자기 관리로 소문난 김혜성은 쟁쟁한 선수들이 가득한 다저스에서도 탄탄한 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혜성을 보고 "생각보다 (몸이) 훨씬 더 탄탄하다. 아마 우리 팀에서 가장 체지방이 적은 선수 중 1명일 것"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13일 현지 중계사 ‘스포츠넷LA’ 역시 “다저스에서 가장 튼튼한 선수를 꼽으라면 김혜성이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라며 그는 1주일에 6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데, 하루에 단백질 보충제를 40g씩 5번 섭취한다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그의 웨이트·영양 루틴을 조명했다. 김혜성은 “단백질을 하루 5차례 어떻게 섭취하느냐”라는 질문에 “세 끼 식사 때마다 단백질을 챙기고, 끼니 사이에는 프로틴 쉐이크를 추가로 마신다. 식사는 닭가슴살·스테이크 등 고기 위주로 구성한다”라고 설명했다.

험난한 여행길에도 흔들림 없는 관리 덕분에 그는 곧바로 실전에 나섰다. 김혜성은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초 대주자로 교체 투입돼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 때 득점을 올리며 빠른 발을 뽐냈다. 팀은 7-9로 패배를 당했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혜성은 지난 7월 말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9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5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펄펄 날았던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다저블루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