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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계진도 빵 터진 ‘ML 1,000안타’ 타격왕의 즉석 팔굽혀펴기...아라에즈, 한 달 만에 시즌 7호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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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 대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드문 한 방’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아라에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2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홈런을 날렸다. 

그는 3회 2사 2루에서 패스트볼을 당겨쳐 우월 담장을 살짝 넘겼다. 이 한 방으로 샌디에이고는 2-3,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사실 아라에즈의 본업은 홈런이 아니다. 그는 치밀한 컨택트로 안타를 생산하는 타자다. 배트 스피드가 62.5마일(약 100km)로 리그 최하위권임에도 어떤 코스든 배트를 가져다 대며 안타를 만들어낸다. 한마디로, 그의 무기는 ‘컨택트’다.

그의 강점은 삼진 기록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올 시즌 587타석에서 삼진은 고작 17개. 삼진율 2.9%로 MLB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기다렸다가 한 방을 노리는 타입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출루하고 안타를 만들어 점수를 쌓는 ‘정밀 타격’의 대명사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홈런이 이례적이다. 게다가 그는 지난 7월 29일 이후 무려 한 달 넘게 홈런이 없었다.

오래간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에 아라에즈도 놀란 걸까. 

3회 홈런이 터진 이후 다음 타석인 5회, 아라에즈는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피하다 균형을 잃었다. 앞으로 고꾸라진 그는 순간적으로 흙바닥을 짚고 ‘즉석 팔굽혀펴기’ 두 번을 빠르게 소화했다.

이 장면을 본 관중석은 술렁였고, 현지 중계진은 기이한 행동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MLB 공식 SNS 계정에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홈런 파워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결과적으로 팔굽혀펴기가 파워를 끌어올리진 않았다. 해당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라에즈의 기이한 행동을 두고 MLB.com은 “운동하기에 나쁜 시간은 없다. 심지어 타석에 서 있는 도중이라도 말이다”라며, 아라에즈가 보여준 ‘해프닝’을 소개했다. 타석 한가운데서도 루틴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려는 집념이 엿보였다는 평가다.

아라에즈는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1차전에서 MLB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다만 최근 타격감은 주춤하다. 8월 한 달 타율 0.235, OPS 0.573에 그쳤다. 그는 “나도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안 좋은 달이 있다. 매일 열심히 준비해 작은 것부터 팀 승리에 보탬이 되려 한다.”라고 담담히 말한 바 있다.

한편, 아라에즈는 2022년(미네소타 트윈스·0.316)·2023년(마이애미 말린스·0.354)·2024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0.314) 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현대 야구에서 양 리그(아메리칸·내셔널) 타격왕을 모두 거머쥔 단 두 명 가운데 한 명으로, 다른 한 명은 DJ 르메이휴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MLB.com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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