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 MVP 제 거죠?' 랄리 51호 폭발→홈런+타점 선두 질주!...스위치히터 전설까지 노린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랄리가 시즌 51호 홈런을 작렬했다.
랄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조지 M. 스타인브래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 4회에 홈런을 날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랄리는 탬파베이 선발 드루 래스머센와 9구 집요한 승부 끝에 높은 존에 걸친 패스트볼을 받아 쳤다. 우측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비거리 371피트(약 113미터)가량 날아갔다. 시즌 51호 홈런.
일주일만의 홈런이었다. 현재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49개)를 두 개 차로 앞서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랄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장한 경기에서 기록한 41번째 홈런으로, 1996년 토드 헌들리(뉴욕 메츠)와 함께 단일 시즌 포수 홈런 2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위는 2003년 하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운 42개다.
랄리는 이미 주 포지션이 '포수'로서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48개였다. 랄리는 지난달 2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이를 넘어 새 역사를 썼다.

랄리는 '스위치히터'로서도 신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3개만 추가하면 미키 맨틀이 1961년에 세운 54홈런,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또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7~1998년에 세운 시애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에도 5개 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243(506타수 123안타) 51홈런 108타점 89득점, OPS 0.936 기록 중인 랄리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아메리칸리그(AL) MVP 레이스 한가운데까지 올라섰다.
그동안 AL MVP 판도는 대부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주도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저지는 지난 7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 후엔 지명타자(DH)로만 나서며 타격감이 다소 식었다.
최근 30경기 성적은 타율 0.229, 8홈런, OPS 0.883. 지난달 21일 이후 7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주춤했으나, 28일 시즌 41호를 터뜨리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부터 5월까지 4할에서 최소 3할 후반대 타율을 유지하며 타율·홈런·타점 선두를 달리고, 69년 만의 ‘통합 트리플 크라운’까지 거론되던 당시의 페이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랄리는 최근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만약 랄리가 맨틀이 가진 스위치히터 최다 홈런 기록까지 달성한다면 MVP 자격은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