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최다 타이·구단 신기록’ 오타니 ‘193.1km’ 홈런에 수식어가 대체 몇 개나 붙은 건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 스윙 한 번에 온갖 진기록과 수식어가 따라오게 만드는 남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루타 2개도 인상적이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3회 초 2번째 타석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피츠버그 ‘특급 신인’ 버바 챈들러를 상대로 3-1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5구 시속 99.2마일(약 159.6km)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로 오자 통타했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타구가 날아갔다. 그대로 눈 깜짝할 새 PNC 파크 우측 외야의 드높은 ‘클레멘테 월’을 넘어 관중석으로 사라졌다. 시즌 46호 홈런. 비거리는 373피트(약 113.7m), 그리고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20마일(약 193.1km)이 기록됐다.
충격적인 타구 속도다. 덕분에 온갖 기록이 새로 쓰였다. 오타니의 이 타구는 이른바 ‘스탯캐스트 시대’라고 불리는 2015년 이후 다저스 타자가 처음으로 쳐낸 시속 120마일 이상 타구였다. 구단 신기록을 쓴 셈이다.
아울러 동 기간 MLB에서 시속 120마일 이상의 타구를 날려 본 선수는 6명에 불과했는데, 오타니의 이번 홈런이 터지며 7명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올 시즌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3번째로 시속 120마일 고지를 밟아 본 선수가 됐다.

타구 속도뿐만 아니라 홈런 개수도 역사적이다. 일단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다저스 통산 100호 홈런을 달성했다. 단 294경기 만인데, 이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아울러 남은 시즌 안에 홈런 10개를 더하면 다저스에서의 첫 2년 동안 110개의 홈런을 쳐내는데, 이는 2001~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의 109개를 넘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 된다. ‘야구 그 자체’였던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의 113개를 뒤따를 수 있다.
또한 오타니의 이 홈런은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쳐낸 42번째 홈런이었다. MLB 역사상 1번 타순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사례는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41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아쿠냐 주니어를 넘어 ‘역대 최고’ 반열에 올랐다.
본인의 역사적인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해 투수로 최소 2번 이상 등판한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기록한 46개다. 오늘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오타니의 홈런 하나에 온갖 휘황찬란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런데 올해 정규시즌은 아직 한 달 정도 남은 상황. 남은 기간 오타니의 타격감에 따라서 더 위대한 수식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옥에 티’라면, 오타니의 이런 활약에도 다저스가 졌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회부터 4실점으로 무너졌고, 6회부터 올라온 불펜진이 5점이나 헌납해 7-9로 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