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만 있으면 돼!' 고함+난투극+퇴장 '대혼돈' 속 이정후 '3출루' 맹활약→COL에 시즌 100패 선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고함과 주먹이 오간 난장판 속에서도 3타수 2안타로 빛났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은 7-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루이스 마토스(우익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찬 코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당겨쳤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4회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볼 카운트 3-1에서 낮게 들어온 시속 91.1마일(약 146.6km)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코스의 타석 때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5-1로 앞선 5회 초, 이정후는 2사 1루서 상대 우완 앙헬 치비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5-4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 나서 4구째 바깥쪽 싱커를 받아 쳤다. 콜로라도 3루수가 공을 단번에 잡지 못한 사이 1루로 내달렸다. 이정후의 내야 안타가 됐다. 계속된 1사 2루서 베일리의 우월 투런포로 득점도 올렸다.
3연타석 출루로 활약한 이정후는 최종 성적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직전 0.259에서 0.262로 소폭 끌어 올렸다. OPS는 0.732를 마크했다.


이날 이정후의 활약은 1회에 3·4번 타자 아다메스와 채프먼이 퇴장당해 생긴 공백 속에서 한층 빛났다.
1회 데버스가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자, 공이 담장을 넘기 무섭게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가 그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이어 프리랜드와 데버스가 말싸움을 벌이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아다메스와 3루수 채프먼이 프리랜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양 팀 벤치가 모두 쏟아져 나왔다. 결국 콜로라도 프리랜드, 샌프란시스코 채프먼과 아다메스 모두 클럽하우스로 쫓겨났다.
순식간에 내야에 구멍이 뚫린 샌프란시스코는 도미닉 스미스를 1루수, 케이시 슈미트를 2루수로 기용했다. 이어 코스를 유격수로, 데버스를 3루수로 옮겼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기울었다. 5회 슈미트와 플로레스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5-1로 리드했다. 8회에도 베일리가 투런포를 더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총 4개의 홈런을 작렬하며 콜로라도를 7-4로 꺾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70승 69패 승률 0.504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최종 자리를 두고 뉴욕 메츠에 5경기 뒤처져 있다.

한편, 콜로라도는 이번 패배로 시즌 100패(39승)째를 떠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