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는데…리버풀행 무산에 분노한 게히, 주장 내려놓는다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리버풀 FC 이적이 무산된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FC)가 항의의 의미로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애초 게히는 리버풀 이적이 유력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이 게히 영입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652억 원)에 셀온(타 팀 이적 시 수익 일부 지급 조항) 10%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영국 런던으로 의료진을 파견해 게히의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계약서 서명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게히가 이적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팰리스에 엄포를 놓았고, 스티브 패리시 구단주가 한발 물러서며 거래가 무산됐다.


게히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팰리스의 경기에는 계속 출전할 것으로 보이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는 건 물론 항의의 의미로 주장 완장까지 내려놓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일 "게히는 리버풀 이적 무산에 매우 실망했다. 구단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전용기를 준비했고, SNS 상에는 그의 고별 영상까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히가 다시는 팰리스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는 없지만 주장직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리버풀 이적을 위해 파업을 불사한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팰리스 동료들도 게히의 이적 무산에 분노했다는 후문이다.
리버풀은 이르면 내년 겨울 게히 영입을 다시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게히는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돼 1월부터 해외 구단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리버풀 외에도 유벤투스 FC, FC 바르셀로나, FC 바이에른 뮌헨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디스 이즈 안필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