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LA 한인 먹여 살린다’ LAFC 홈 1-2 패배에도 난리 난 현지→21년 만에 현지 한국어 라디오 방송 재개! “…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손흥민(孫興慜, Son Heung-min)의 LAFC(Los Angeles FC) 합류는 단순한 이적이 아니었다. 미국 내 최대 규모 한인 사회가 형성된 LA에서 그의 존재는 경기장 안팎을 뒤흔드는 문화적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데뷔전에서 팀이 샌디에이고 FC(San Diego FC)에 1-2로 패했음에도, 손흥민은 이미 지역사회의 자부심이자 새로운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환영, 축구 이상의 의미

BMO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첫 홈경기를 맞아 흥분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팬들이 ‘You are my SONshine’, ‘Welcome to Sonny LA’라는 현수막을 들었고, 태극기가 휘날리며 마치 콘서트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LAFC의 한인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서포터스 그룹(TSG)’의 코 삼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얼굴이자 아시아 전체의 슈퍼스타다. 우리의 영웅을 LA에서 직접 맞이할 수 있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코리아타운 전체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경기력보다 더 빛난 영향력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반 45분 위협적인 슛과 후반 포스트를 강타한 장면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티브 체룬돌로(Steve Cherundolo) 감독은 “손흥민은 올바른 위치에서 움직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실제로 경기 종료 후에도 그는 한참 동안 그라운드 중앙에 남아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의 상징성을 보여줬다.
라디오 한국어 중계, 문화적 확산의 신호탄

손흥민의 합류는 경기장 밖에서도 파급력을 발휘했다. LAFC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KYPA 1230 AM과 협력해 올 시즌 잔여 경기를 한국어로 중계하기로 했다. 이는 2003~2004년 홍명보가 LA 갤럭시에서 뛰던 시절 이후 약 20여 년 만의 사례다. LA 한인 인구 32만 명을 아우르는 이 시도는, 과거 박찬호의 LA 다저스 합류와 맞먹는 문화적 확산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지역 사회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손흥민의 MLS 무대를 친숙한 언어로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한인 사회의 ‘손흥민 효과’

코리아타운에서는 벌써 변화가 나타났다. 한인 식당과 술집에서는 손흥민 경기를 중계하는지 묻는 문의가 폭주했고, 티켓 재판매 가격은 187% 급등했다. 한국식 바와 식당 곳곳에는 손흥민의 벽화가 등장하며, 그의 합류는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LAFC 유니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 저지로 기록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단순한 축구 이적이 아니라, 한인 사회와 LA 전체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문화적 이야기다. 코리아타운과 MLS, 그리고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가 손흥민을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의 발끝에서 터져 나올 득점은 경기장의 환호를 넘어, 지역 사회의 자부심을 더 크게 울릴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