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졌다"…오현규는 무슨 죄, 분데스리가 진출 무산 그 후 이야기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오현규(KRC 헹크)는 들뜬 마음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로 향했지만 곧 그의 세상은 무너졌다."
벨기에 매체 'HBVL'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의 VfB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했다. 표면적으로는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커리어를 볼모 삼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했다.
헹크는 1일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SV 쥘테 바레험과 2025/26 주필러 프로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날 오현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 후 홈 팬 앞에서 작별 인사를 건네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미국 원정 친선경기(7일 미국·10일 멕시코)에 임하는 홍명보호에도 예정보다 하루 늦게 합류했다.

올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이적은 급물살을 탔다.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리버풀 FC로,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 향하며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서 대체자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마침 오현규가 레이더에 걸려들었고, 슈투트가르트는 옵션 포함 이적료 2,800만 유로(약 454억 원)를 제안했다.
메디컬 테스트 후 이적이 무산됐다. 매체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8년여 전 오현규의 십자인대 파열을 문제 삼았고, 구단마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 기준이 다른 만큼 여기까지는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는 이를 이유로 들어 헹크에 재협상을 요구했고, 돌연 임대로 조건을 바꿨다.

결국 유럽 4대 리그 진출이라는 오현규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매체는 "오현규는 들뜬 마음으로 슈투트가르트로 향했지만 곧 그의 세상은 무너졌다. 기밀 유지로 헹크가 발표할 수 있었던 내용은 '구단 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조건에서 의견차가 발생하며 이적이 무산됐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현규는 16세이던 2017년 십자인대 파열을 겪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결장한 적은 없다시피 하다. 지난해 여름 헹크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도 문제 없이 통과했다. 오래된 부상은 그저 재협상 기회로 이용됐다"며 "이적 무산은 그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고,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에게도 고민거리로 작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HBVL, KRC 헹크, 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