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귀한 자원”→금지옥엽 존재감 각인...데뷔전 안타 폭발 김하성, 애틀랜타 유격수 구세주 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2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틀자마자 나선 첫 경기였다.
김하성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컵스 두 번째 투수 좌완 드루 포머란츠를 상대로 2-2 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86.7마일(약 139.5km) 너클커브를 밀어 쳤다. 공은 1·2루 사이를 뚫는 나가는 우전 안타가 됐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팀에서 기록한 데뷔전 첫 안타라는 의미를 더했다.
'어썸한 활약'은 계속됐다. 팀이 3-4로 추격하던 9회 초, 김하성은 추가 안타를 보탰다. 2사 2루에서 컵스 마무리 우완 다니엘 팔렌시아의 시속 99.8마일(약 160.6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전력 질주해 1루에 안착, 2사 1·3루 찬스를 이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경기는 3-4, 애틀랜타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비록 팀은 졌으나, 김하성은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하성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을 직전 0.214에서 0.227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지난겨울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단 24경기만 출전했다. 시즌 초반에는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 중이었고, 최근에는 허리 염증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조차 기대만큼 기여하지 못했다.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0.611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5년 경력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지표인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에서 -1을 기록했다. 공격, 수비 모두 구단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김하성은 결국 지난 1일 웨이버 공시 처리됐다.
다행히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격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김하성 영입 전까지 애틀랜타 유격수진은 OPS 0.524로 30개 팀 중 최하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fWAR) 0.1로 29위에 그쳤다.
김하성은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2~2024년 통산 WAR 10.4 을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시즌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구단으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멀티히트로 데뷔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 역시 “매일 김하성을 기용할 계획”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니커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지난 몇 년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다. 유격수는 귀한 자원이고, 이렇게 검증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애틀랜타는 이번 패배로 62승 77패로 승률 0.446으로 동부지구 선두와는 18.5경기 차로 뒤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에서 더 나은 생산성을 보여줄 여지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