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만에 최초→MLB 5번째’ 기록 제조기 신인, 오타니 만나 ‘참교육’ 당했다…‘161.2km’ 던지고도 3실점, 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무리 메이저리그(MLB) 전체의 이목을 끄는 유망주라고 해도 ‘특급 신인 킬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넘기는 힘들었나 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버바 챈들러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나서서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챈들러는 ‘오프너’ 카멘 머진스키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곧바로 오타니에게 던진 5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오타니의 시즌 46호 홈런. 데뷔 후 8⅓이닝 동안 한 점도 안 내주던 챈들러의 첫 실점이 기록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했던 폴 스킨스(피츠버그)를 시작으로 올해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 체이스 번스(신시내티 레즈) 등 유망한 신인들을 상대로 홈런을 쳐내며 ‘참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챈들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흔들린 챈들러는 주자 2명을 쌓더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4회에는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에게 솔로 홈런(24호)을 맞았다. 챈들러가 투입될 때만 하더라도 4-1로 앞서고 있었는데 어느새 동점이 됐다.
다행히 이 이상 점수를 주진 않았다. 6회까지 안타와 실책 하나씩 나오며 두 차례 타자 주자가 1루를 밟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여기에 6회 말 타선이 3점을 뽑는 등 화력이 터져나오며 9-4로 이겼고, 챈들러는 구원승을 따냈다.

2002년생으로 피츠버그 구단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챈들러는 8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경기 연속으로 호투하며 온갖 진기록을 양산해 어린 나이로 ‘기록 제조기’ 타이틀을 얻었다.
챈들러는 콜업 첫날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해 피츠버그 구단 138년 역사상 최초로 MLB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선수가 됐다. 이어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는 데뷔 첫 승을 수확했는데, 데뷔 첫 2경기에서 승리와 세이브를 나란히 따낸 건 세이브가 공식 기록에 편입된 이후 5번째였다.

이에 이번에 다저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 강팀을 상대로는 보완할 점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2마일(약 161.2km)까지 나왔으나 안타 억제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결국 패스트볼 외 결정구의 완성도를 늘려야 한다는 과제가 따라왔다. 챈들러는 이날 맞은 6개의 안타 가운데 4개가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는 시속 99.2마일(약 159.6km)의 강속구를 던졌음에도 공략당했다.
물론 약점만 보완한다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이라고 호평받는다. 데뷔 직후 2경기 내리 무실점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팀 에이스 폴 스킨스와 비교하는 여론도 나오는 가운데 ‘제2의 스킨스’가 이번 등판을 계기로 더 완성도 높은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