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뛰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김혜성, 대주자 출전→추격의 득점…‘불펜 5실점 와르르’ 다저스는 충격패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LA 다저스 김혜성이 복귀전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던 김혜성은 팀이 6-9로 밀리던 9회 초 교체 출전했다. 선두 타자 미겔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을 불렀다. 로하스를 대신해 1루 대주자로 출격했다.

곧바로 효과가 나왔다. 뒤이어 타석에 선 오타니 쇼헤이가 피츠버그 마무리 투수 데니스 산타나의 3구를 통타했다. 좌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는 담장을 직격했다. 김혜성이 혜성처럼 쉬지 않고 달렸고, 피츠버그는 미처 홈으로 던지지도 못했다. 그대로 홈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빠른 발을 살린 김혜성의 득점으로 다저스는 2점 차로 추격했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들이 터지지 않으며 동점까지 만들지는 못하고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그래도 김혜성이 건강하게 MLB 무대에 돌아와 질주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올해 58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44로 선전했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다저스의 살림꾼 노릇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어깨 통증을 안고 뛰며 성적이 뚝 떨어졌고, 끝내 7월 3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회복 절차를 밟은 김혜성은 라이브 BP 세션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재활 경기에 나섰다. 9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OPS 0.780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전날(2일) 로스터 확장과 함께 IL에서 해제됐다.
빠르면 이번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 피츠버그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공항에서 14~15시간이나 갇혀 있던 것이다.
현지 언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전담 기자 빌 플렁킷은 ”김혜성은 전날 환승 항공편을 놓치고, 비행기 출발이 지연돼 공항 바닥에서 통역사와 잠을 자야 했다“라며 ”공항에서 14~15시간을 보냈다“라고 알렸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팀에 합류하긴 했으나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 자명한 상황. 그 여파인지 김혜성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다행히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해 건재함을 알린 만큼, 선발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다저스는 7-9로 지면서 시즌 60패(78승)째를 떠안았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회부터 4점을 헌납하며 무너졌지만,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사이 타선이 힘을 내며 5회 종료 시점에서는 4-4 동점으로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6회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3점을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이후 4명의 불펜 투수가 더 등판했으나 7회와 8회에도 추가점을 내주며 경기를 그르쳤다. 다저스가 경기 막판 3점을 뽑아 따라갔으나 역부족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