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5억 먹튀' 안토니, 맨유 팬들 뒷골 잡는다! 탈출 하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 뚝뚝…“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어, 너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적시장 막판까지 줄다리기 끝에 자신이 원하던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행을 이뤄낸 안토니가 스페인 입성 직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베티스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안토니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토니는 이번 여름 내내 고집해온 베티스행을 최종적으로 성사시켰다.

안토니는 2021/22시즌 아약스에서 33경기 12골 10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022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요청 속에 1억 유로(약 1,625억 원)에 맨유로 이적했다.
하지만 아스널전 데뷔골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시즌 동안 96경기 12골 5도움에 그치며 입지를 잃었고, 루벤 아모링 체제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지난 겨울 라리가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베티스에서 26경기 9골 5도움으로 부활하며 라리가 5위와 UEFA 컨퍼런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고,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경험 이후 맨유 복귀에도 완전 이적을 강력히 고집했고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걸림돌은 잔여 연봉 문제였다. ‘ABC’는 맨유가 약 600만 유로(약 9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베티스가 부담하거나 선수 측 양보 없이는 협상이 성사되기 어려웠다. 실제로 한때 베티스가 영입 포기를 선언했지만, 이적시장 마감 직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며 마침내 안토니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이적료 2,500만 유로(약 408억 원)에 더해 차후 이적 시 수익의 50%를 맨유가 가져가는 ‘셀온 조항’이 포함된 조건이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베티스 합류 직후 열린 행사에서 안토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세비야 트리아나 지구 강변 레스토랑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는 수천 팬이 몰려들었고, 베티스 팬들은 그에게 ‘트리아나의 안토니오’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환영했다.

안토니는 “세비야는 맨체스터보다 훨씬 아름답다. 드디어 돌아오게 돼 기쁘다. 40일 넘게 호텔 생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가 내가 베티스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팬들의 사랑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다. 베티스는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이었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기다렸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도시와 클럽에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내는 나보다 며칠 먼저 세비야에 와서 ‘당신이 오든 말든 난 여기 남겠다’고 했다. 이제 유니폼을 입는 순간 모든 베티스 팬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베티스는 큰 클럽이고 어떤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 큰일을 해내기 위해 집중하겠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 기브미스포츠, 레알 베티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브시리오 로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