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남은 이정후, 이치로 뛰어넘을까...31년 만에 ML 韓선수 최초 ‘두 자릿수 3루타’ 달성→아시아 신기록까지 3개 남…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31년 만의 역대 최초 '두 자릿수 3루타' 기록을 작성한 이정후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신기록까지 깰 수 있을까.
이정후는 지난달 14일(한국시간) 시즌 10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대한민국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었다. 이정후 이전에 그 누구도 한 시즌에 10개의 3루타를 쳐낸 적은 없었다.
기존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은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이던 2009시즌에 달성한 6개다.
이정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2개다.
이로써 이정후가 3루타 2개를 추가하면 아시아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3개를 더하면 역사의 한 페이지에 본인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다.
현재 이정후는 내셔널리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16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 전체로는 보스턴 레드삭스 제런 듀란(12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잭 맥킨스트리(11개)에 이어 4위다.
이들 중 가장 최근에 3루타를 추가한 선수는 맥킨스트리다. 그는 지난 2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11번째 3루타를 기록, 이정후를 격추했다.
반면, 듀란은 최장기간 3루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7일 이후 3루타가 없다.

최근 타격감만 놓고 보면 이정후가 듀란과 맥킨스트리를 추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정후의 8월 성적은 타율 0.300, 출루율 0.340, 장타율 0.450으로 2루타 8개·3루타 2개·홈런 1개다. 특히 8월 한 달간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1안타를 이상하며 꾸준한 콘택트로 팀에 기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달리 듀란은 타율 0.239, 장타율 0.402. 맥킨스트리는 타율 0.233, 장타율 0.397에 그쳤다.
이정후는 9월 첫 경기였던 2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6-0으로 크게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세 번째 타석에 나서 좌익수 앞으로 흐르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주자 있고 없고에 따라 장타력이 차이가 극심하다. 1, 2루 주자 있을때 장타율 0.893, OPS 1.317까지 치솟았다. 반면 주자 없을 땐 장타율이 0.386으로 낮아진다.
8월 내내 이어진 꾸준한 콘택트와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듀란·맥킨스트리를 넘어 아시아 기록(12개) 동률은 물론 단독 신기록까지 노려볼 만하다.

한편, 정규시즌은 오는 30일 막을 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이정후가 남은 4주 동안 이치로를 넘어설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