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랑 급이 다르다' 데버스·아다메스 동반 9홈런 폭발→9경기 69득점 견인!...SF 가을야구 반전 쓸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정후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살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8-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시즌 69승 69패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승률 5할이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들어 공격력이 제대로 가동되며 지난 9경기에서 무려 69점을 쏟아냈다. 그중 상당수가 홈런에서 나왔다. 이날도 라파엘 데버스, 드류 길버트, 윌리 아다메스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구단 역사상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나섰다. 데버스가 1회 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11피트(약 125.3m)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시즌 29호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14.5마일(약 184.3km)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자이언츠 타자가 기록한 가장 강한 홈런 타구였다.
멜빈 감독은 “우리가 왜 그를 트레이드해 왔는지 보여주고 있다.”라며 “지금 우리 타선이 잘 돌아가는 이유 중 큰 부분이 데버스 덕분이다.”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른 것은 데버스만이 아니었다. 아다메스는 7회 또 다른 2점 홈런으로 장타 쇼를 장식했다. 그는 이제 팀 내 최다인 26홈런을 기록했고,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구단 최초로 시즌 30홈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데버스와 아다메스는 팀을 다시 포스트시즌 경쟁에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데버스는 지난달 28경기에서는 타율 0.291(103타수 30안타) 9홈런 20타점 20득점, OPS 0.989로 올스타급 기량을 되찾았다. 최근 7경기 성적은 타율 0.481, 4홈런, OPS 1.563에 달한다.
아다메스도 8월에만 9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간 타율 0.190, OPS 0.729로 수치는 다소 아쉬웠지만,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321(28타수 9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OPS 1.114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지 매체 '스포팅뉴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타자 두 명이 한 달에 각각 최소 9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2년 배리 본즈와 제프 켄트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정후의 8월 한 달 성적은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 1홈런 5타점 13득점, OPS 0.790. 꾸준한 콘택트로 팀에 기여했지만, 홈런과 OPS 등 장타 생산력에서는 아다메스, 특히 데버스와 비교해 한 단계 아래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막판 뒷심 경쟁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끝까지 버티려면, 데버스와 아다메스의 폭발세가 이어지고, 이정후 역시 장타 비중을 조금만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2일 기준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메츠가 잡고 있는 마지막 와일드카드 티켓과 5경기 차이다. 아직 한 달의 경기가 남아 있다. 정규 시즌 마지막 한 달 동안 5경기 차를 뒤집은 팀들도 있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데버스와 아다메스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이정후까지 힘을 보탠다면,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 반전 드라마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