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흥민이 형, 나 폭싹 망했어!' 토트넘 'DESK라인 막내' 델리 알리, SON·케인·에릭센 보다 '은퇴 수순'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때 토트넘 홋스퍼 FC 'DESK 라인'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델리 알리가 방황의 연속을 보내고 있다. 현 소속팀 코모 1907에서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코모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모와 알리는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알리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길 원했고, 클럽의 당장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 시장 마감 전에 결별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끝으로 "클럽은 알리가 코모에서 보내온 시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의 앞날에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며 작별 인사를 보냈다.

이로써 알리는 또 다시 한 구단에 정착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알리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특히 토트넘 시절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며 'DESK 라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다만 그에게는 늘 '게으른 천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알리는 잠재력이 뛰어났으나, 멘털 문제와 낮은 훈련 태도가 부족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만 269경기 67골 57도움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과를 남겼음에도 주제 무리뉴 감독은 이러한 문제점을 미리 간파해 "지금처럼 하면 언젠가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했을 정도였다.

결국 예상은 현실이 됐다. 기량이 눈에 띄게 하락하자 알리는 서서히 입지를 잃었고, 2022년 1월 에버턴 FC로 이적하며 7년간 몸담았던 토트넘과 결별했다.
반등은 없었다. 에버턴에서 고작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는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사실상 내쳐지듯 2022년 여름 튀르키예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그곳에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15경기 3골이 전부였고, 임대 종료 후 에버턴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그의 자리가 사라진 뒤였다.
이후 알리는 사실상 방황을 이어갔다. 지난해 여름 에버턴과 계약이 끝난 뒤 무적 신분으로 남았고, 그 공백은 반년 가까이 이어졌다.

간신히 코모가 손을 내밀며 새 기회를 얻었지만, 데뷔전에서 단 8분 만에 퇴장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연출하며 기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이후 그는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점차 알리를 구상에서 제외시켰다.
결국 한 시대를 타고난 '풍운아' 알리는 또다시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한때 잉글랜드 무대를 호령하던 유망주는 어느덧 서른 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여전히 방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리. 은퇴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그의 거취가 주목된다.
사진=스퍼스웹,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