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로 가득, 콘서트장 방불케 했다" 손흥민, 져도 괜찮아! 美 현지, "You are my 손…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홈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분루를 삼킨 손흥민. 그럼에도 여전히 현지는 '손흥민 홀릭'에 빠져있다.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샌디에이고 FC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29라운드에서 1-2 석패하며 아쉬움을 맛 봤다.

이로써 LAFC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11승 8무 7패(승점 41)를 기록, 5위에 머무르게 됐고, 반면 승리를 챙긴 샌디에이고는 1위 수성을 공고히 하게 됐다.
LAFC에 있어 이번 샌디에이고전은 아우디 MLS컵(前 플레이오프) 성패를 가를 중요한 길목이었다. 콘퍼런스 4위 안에 들 경우 아우디 MLS컵 1라운드(3전 2선승제)에서 홈 어드밴티지(홈경기 2회)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승점 3이 절실했다.
더욱이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었던 만큼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에 부응하듯 초반 흐름은 LAFC가 주도했다.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잡았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33분 이르빙 로사노에게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21분 안데르스 드레이어에게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손흥민은 이를 따라잡기 위해 분전했다. 전반 45분 환상적인 왼발 인프런트킥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이후로도 후반 33분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맞히며 분루를 삼켰다.

LAFC는 손흥민의 홈데뷔전이 퇴색되지 않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끝내 샌디에이고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고, 1-2로 패배했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손흥민조차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밤이 정말 기다려졌는데, 팬들을 실망시킨 것 같아 아쉽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 더 열심히 뛰겠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현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여전히 손흥민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매체 'ESPN'은 2일 "결과는 부차적인 문제였다"며 "손흥민을 맞이한 LA 수많은 손흥민 유니폼, 'You are my SONshine', 'Welcome to Sonny LA'라는 현수막, 그리고 태극기로 가득 찼고, 경기장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아타운에서 활동하는 LAFC 서포터즈 그룹 '타이거스'의 멤버 샘 고의 발언을 빌려 "그는 한국 축구의 얼굴이자 아시아 전체의 슈퍼스타"라며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코리아타운 곳곳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인 식당 외벽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사이 손흥민 벽화가 그려졌고, 술집과 식당에는 경기 중계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친다. 현지 업주 데이비드 동은 '손흥민은 내가 본 최고의 한국인 선수다. 그의 합류로 홈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비록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능력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이를 두고 "손흥민은 위치 선정이 좋았고, 두세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