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와 AG, 세계선수권까지…'뱀띠 스타' 차준환을 주목하라.
(의정부=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4·고려대)이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도약을 노린다. 2001년생 뱀띠 스타 중 한 명인 그는 올해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즐기며 스케이트를 타겠다는 각오다.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던 차준환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것은 두 차례의 올림픽이었다. 그는 16세 4개월의 나이로 나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종 15위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정성일이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17위가 한국 남자 피겨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는데 24년 만에 차준환이 경신했다.
4년 뒤인 2022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무려 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 차준환은 성장을 거듭했다. 대회마다 우수한 성적을 내다보니 출전하는 대회도 늘어났다.
특히 올해 일정이 빠듯하다. 차준환은 1월 토리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시작으로 2월 사대륙 선수권과 하얼빈 아시안게임, 3월 세계선수권까지 연달아 나선다.
아울러 1·2차 대표 선발전을 모두 석권한 차준환은 2025-26시즌에도 국가를 대표해 각종 국제무대에 나선다. 차준환에게 2025년은 그 어느 해보다 쉴 틈 없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말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5일 끝난 2차 대표 선발전에서는 완벽히 부상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차준환은 2차 선발전 이후 "지난해 12월 1차 선발전 때는 부상 회복이 덜 돼 훈련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후 컨디션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다"며 "짧은 기간에도 준비를 잘해 만족한다. 부족한 점은 더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준환은 3월까지 치러야 할 각 대회 중 어느 하나 소홀히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대회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유니버시아드는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에서 열린다. 물론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이탈리아를 미리 경험하는 자체만으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처음 나서는 대회인데 많이 설렌다. (병역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회복된 모습으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조금 더 욕심이 나는 대회는 세계선수권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다.
차준환은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 쿼터도 걸려 있는 만큼 중요하다. 중요한 경기를 하나씩 잘 헤쳐 나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차준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관리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졌어도 몸이 성치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안다.
차준환은 "굉장히 빠듯한 일정인데 컨디션 조절을 잘하다 보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2024-25시즌 후반을 잘 보내고 싶다"며 "지난해 랭킹 대회 이후 부츠를 교체했는데 잘 맞는 느낌이다. 이대로 쭉 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고 하지 않나. 2024년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2025년엔 나 또한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대현 기자 ([email protected])
유니버시아드와 AG, 세계선수권까지…'뱀띠 스타' 차준환을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