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특별배려 무색해지네'...'韓 국가대표 FW' 오현규, 끝내 '獨 명문'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메디…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오현규의 VfB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끝내 무산됐다. 공식적인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었지만, 구단의 막판 변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매체 '헷 버랑 판 림뷔르흐'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구단 최고액 이적에 합의한 지 24시간 만에, 구단이 돌연 계약을 철회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불합격. 그러나 KRC 헹크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보도했다.
오현규는 헨트를 떠나 '독일 명문'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분데스리가 소식에 정통한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확정됐다"며 "이적료 2,000만 유로(약 325억 원)와 추가 보너스가 포함됐으며, 2030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오현규는 닉 볼테마데의 대체자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이를 증명하듯 홍명보 국가대표팀 1일 감독도 9월 A매치 일정(미국-멕시코)을 앞두고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적설에 대해 "선수의 요청으로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 스케줄을 하루 정도 늦췄다"고 언급하며, 오현규를 배려했음을 밝혔다.
상황이 달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별안간 오현규가 메디컬테스트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또 다른 내막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바로 애초부터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이전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아 협상 내용을 변경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로는 너무나도 큰 이적료를 불렀다는 점이다. 당초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의 핵심 전력인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 이적한 것은 물론 주전 공격수 데니스 운다브까지 부상을 당해 새로운 자원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오현규의 투지와 득점력을 높이 평가했고, 영입을 타진했다.

다만 이사회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 중론이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매체들은 처음부터 이적료를 2,000만 유로 수준으로 보도했지만, 실상 헹크 측은 이적료 2,700만 유로(439억)에 100만 유로(약 16억 원) 보너스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구두 합의는 무산됐고, 공식 사유는 '과거 부상 이력'으로 발표됐다.
더욱이 2017년 발생했던 십자인대 파열을 문제 삼았다는 것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매체는 이에 대해 "당시 16세였던 그는 이미 완치됐고, 이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뛰었으며 헹크 입단 당시 메디컬도 통과했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는 이를 빌미로 임대 계약으로 방향을 틀려 했다"고 짚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