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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품은 애틀랜타, “KIM 높이 평가”→부상·부진에도 223억 원 베팅...‘득일까 독일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26 09.02 18:00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향한다. 

현지 매체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웨이버에 올렸고,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한 달 동안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2026시즌 개막전 유격수로 낙점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하성은 2023년 주로 2루수로 뛰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유격수와 3루수로도 다수 출전했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4년 8월 시즌 아웃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해에도 허리 염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탬파베이에서 총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0.611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과 잦은 부상 이력으로 인해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약 223억 원)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탬파베이의 페이롤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액수가 리그 전체적으로 큰 수준은 아니지만, 탬파베이는 여러 불확실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허리케인 피해를 보면서 구단은 마이너리그 구장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로 임시 이전해야 했다. 이는 예기치 못한 비용 증가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26년까지 트로피카나 필드를 복구하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게다가 구단 매각이 진행 중으로 새 구단주가 어느 정도 페이롤을 허용할지는 알 수 없다.

구단은 결국 김하성을 내보내며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길을 택했다.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5.5경기 차로 밀려 있어 완전히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남은 금액을 절약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애틀랜타의 상황은 다르다. 그들은 리그 내에서 비교적 큰 페이롤을 운영해 왔다. 구단주 테리 맥거크는 “시즌 중 추가 투자를 위한 여력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애틀랜타는 악몽 같은 시즌을 보냈다. 다수의 부상과 주릭슨 프로파의 약물 징계가 겹치며 경쟁에서 뒤처졌고, 현재 62승 75패(승률 0.453)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11경기 차로 멀어졌다.

이에 알렉스 안토풀로스 애틀랜타 야구 운영 사장은 이미 2026시즌 재도약을 준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 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우완 타일러 킨리를, 신시내티 레즈에서 외야수 제이크 프랠리를 영입했다. 킨리는 올해 300만 달러(약 42억 원), 내년 500만 달러(약 69억 원) 구단 옵션이 있다. 프랠리는 올해 312만 달러(약 44억 원)를 받고 있다.

김하성 영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액수가 더 크다.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에 내년 1,600만 달러(약 223억 원)가 예정돼 있다. 시즌 막판 김하성이 반등해 옵트아웃(잔여 계약 포기하고 FA 자격 획득)을 행사한다면 이번 영입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나 구단은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는 반등을 기대하기 충분한 투자라 판단한 것이다.

김하성의 영입은 애틀랜타의 현 유격수 문제와 직결된다. 올해 주전 유격수 닉 앨런은 수비는 뛰어나지만 타격이 리그 최악 수준이다. 400타석 이상 기록한 선수 중 wRC+(조정 득점 생산력) 53으로 최하위다. 또 앨런은 127경기에서 타율 0.221, OPS 0.534를 기록했다. 이는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메이저리그 전체 4번째로 낮은 타율이자, 단연 최저 OPS에 해당한다.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시장도 밝지 않았다.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대어지만, 애틀랜타는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잘 하지 않는다. 비셋은 최소 1억 5천만~2억 달러 규모 계약이 예상돼, 애틀랜타와는 인연이 닿기 어렵다.

결국 애틀랜타는 불확실한 오프시즌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김하성을 영입하는 쪽을 택했다. 이는 내년 페이롤에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추가하지만, 마르셀 오즈나와 레이셀 이글레시아스가 FA 자격을 앞두고 있어 여유가 생긴다.

메이저리그 5년 차인 김하성은 2루 수비에서 뛰어나며, 3루수로 64경기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그의 강점은 당연 유격수 포지션을 기깔나게 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애틀랜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다. 과연 김하성이 구단의 니즈에 맞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Talkin’ Baseball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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