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개척자’ 손흥민, 2만2937명 만원 관중 앞에서 LAFC 홈 데뷔전… 패배에도 “LA는 이미 SON의 보금자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로스앤젤레스 FC의 손흥민이 홈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현지 매체는 “LA는 이미 손흥민의 보금자리”라고 전하며 폭발적인 열기를 전했다.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샌디에이고 FC전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특유의 돌파와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손흥민은 다비드 마르티네스,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선발 공격진을 이뤘다. 구단은 홈 데뷔를 기념해 경기장 곳곳에 100개의 태극기를 설치했고, LA 코리아타운 연합 서포터즈 ‘타이거스 서포터 그룹(TSG)’은 특별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초반은 LAFC의 흐름이었다. 전반 15분 마르티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반격에 나서 전반 33분 로사노가 동점골, 후반 21분 드라이어가 역전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LAFC는 손흥민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는 여러 차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32분에는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막판까지 슈팅을 이어갔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리는 놓쳤지만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다. 관중들은 슈퍼스타 손흥민의 홈 데뷔 무대를 지켜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
미국 매체 ‘더스포팅트리뷴’은 2일 “이날 가장 행복했던 건 LA 사람들”이라며 “왜 2만 2,937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지는 분명했다. 서부 선두 샌디에이고와의 라이벌전 때문도, 순위 경쟁 때문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손흥민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가주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스타는 많지만, 손흥민처럼 뜨겁게 환영받은 이는 드물다. 아직 축구가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미국은 ‘최후의 개척지’와도 같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무대에 새로운 도전을 하러 온 손흥민에게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컴, 즐라탄, 메시가 각자의 방식으로 스펙터클을 선사했다면 손흥민은 조금 다르다. 그는 가족처럼 다가온다. 이제 LA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손흥민의 보금자리”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입단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미 L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7일 LAFC에 공식 입단한 그는 2,600만 달러(약 361억 원)의 이적료로 MLS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겨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트 영입에 사용한 2,200만 달러(약 305억 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과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적료에 대한 의문은 사실상 사라졌다.
‘손흥민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홈경기 티켓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로 개설된 입석 구역까지 매진됐고, 구단 SNS 팔로워 수도 일부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의 합류 이후 LAFC의 브랜드 가치와 MLS 전체의 주목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과연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슈퍼스타가 ‘축구 불모지’라 불리는 미국에서 축구 인기를 견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ML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