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탬파베이 역사상 손꼽히는 계약 실패’ 김하성 웨이버 공시→유격수 취약한 애틀랜타에 새 둥지 튼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실패한 계약이라는 악평에 시달린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의 전력 구상에서 배제되며 새 팀으로 떠난다.
탬파베이는 2일(이하 한국시각) “확장 로스터 시행과 함께 유틸리티 야수 리치 팔라시오스와 구원 투수 케빈 켈리를 등록했다”라며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클레임했다”라고 알렸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메이저리그(MLB)는 마이너 리그 거부권이 있는 선수를 강등 처분할 때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타 구단이 ‘클레임’하면 선수의 계약은 해당 구단으로 온전히 이전되며, 클레임이 없으면 구단이 강등 또는 웨이버 철회 조치를 해야 한다.
대개 연봉이 작지 않아 구단 재정에 부담이 되면서 경기력이 부진한 선수가 웨이버 공시의 대상이 된다. 사실상 MLB 로스터에 두고 사용할 전력으로 보기 힘들다는, ‘전력 외’ 통고를 받은 셈이다.

김하성은 이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2,900만 달러(약 404억 원)에 탬파베이와 계약한 김하성은 올해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성적은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로 부진하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나 타격이 이래서야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여기에 부상도 잦다.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후 허리 통증으로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IL)을 들락날락했다. 올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매우 작아졌다.
여기에 ‘특급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콜업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김하성의 입지는 급격히 줄었다. 올 시즌 남은 기간은 포지션 조정으로 대응하더라도, 내년 시즌에는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탬파베이의 일 처리가 예상보다 빨랐다. 탬파베이는 이번에 등록된 팔라시오스 외에도 내야 유틸리티인 테일러 월스, ‘올스타 1루수’ 조너선 아란다가 이달 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내야진이 갈수록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탬파베이는 과감하게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 그리고 애틀랜타가 클레임을 걸면서 김하성의 남은 연봉은 애틀랜타가 전부 지급한다.
이로써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동행은 ‘배드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탬파베이는 윌리엄스의 성장 시간을 벌고, 김하성은 ‘FA 재수’를 위해 몸값을 끌어올리는 ‘윈-윈’ 계약이 되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과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가장 실패한 계약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이제는 애틀랜타에서 반등을 노려야 한다. 애틀랜타는 댄스비 스완슨이 2022시즌을 끝으로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뒤 유격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준수한 활약을 펼친 올랜도 아르시아는 부진 끝에 팀을 떠났고, 닉 앨런 역시 OPS가 0.6에도 못미친다. 김하성이 제 모습을 보인다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주전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애틀랜타는 올해 62승 75패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전력을 가다듬으면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설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함께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