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한화 외국인 타자는 도둑질 상습범! 푸홀스→오타니→스탠튼 줄줄이 ‘경악’…양키스 승리 훔친 터크먼의 ‘슈퍼 캐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잊을 만하면 홈런을 훔치는 이 선수,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그 선수 맞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크 터크먼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침묵했으나 ‘하이라이트’는 수비에서 나왔다. 화이트삭스는 3회 초 코디 벨린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뒤이어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타석에 섰고, 우측으로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우익수 터크먼이 이를 끝까지 따라가더니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담장 위로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낚아챘다. 투런 홈런이 뜬공으로 뒤바뀌었다. 양키스가 3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결과적으로 이 ‘슈퍼 캐치’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화이트삭스는 이후 9회까지 양키스 타선에 한 점도 더 내주지 않았다. 그사이 6회 말 콜슨 몽고메리의 솔로포(15호)로 동점을 만들고, 8회 말 레닌 소사의 역전 솔로 홈런(18호)을 더해 3-2로 이겼다. 터크먼이 아니었다면 졌을 경기다.


2022년 한화 이글스에서도 뛰었던 터크먼은 사실 홈런 도둑질 전과자, 그것도 상습범이다. 한국에 오기 전인 2021년 5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알버트 푸홀스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챈 바 있다.
심지어 5-5로 맞선 9회 말에 나온 호수비였다. 끝내기 홈런이 될 수도 있었는데 터크먼이 건져낸 것이다. 결국 이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8-5 승리로 끝났다.

한화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 시카고 컵스에 합류한 2023년에는 7월 29일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또 범행을 저질렀다. 터크먼은 팀이 3-2로 앞선 9회 초 대타로 출전한 뒤 곧이어 중견수 수비에 투입됐다.
2사 3루 상황에서 알렉 벌레슨의 큰 타구가 중견수 터크먼의 머리 뒤로 날아갔다. 공을 끝까지 쫓아간 터크먼은 담장을 넘어가려는 타구를 점프해서 건져냈다. 끝내기 투런 홈런이 졸지에 중견수 뜬공이 되며 경기가 컵스의 승리로 끝났다. 그야말로 수비로 팀을 구해냈다.
올해도 ‘괴도 터크먼’은 여전하다. 지난 7월 4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 홈런이 될 법한 타구를 담장 너머로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이걸 본 오타니 쇼헤이가 머리를 감싸고 경악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러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스탠튼의 홈런을 지워버리며 재차 팀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푸홀스에 오타니, 스탠튼까지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세기의 도둑이다.
이날 안타가 없었으나 터크먼은 타격에서도 제 몫을 한다. 올 시즌 타율 0.272 8홈런 35타점 OPS 0.771로 화이트삭스의 1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놀랍게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다저스) 중 그 누구도 터크먼의 OPS를 넘지 못한다. 현존 KBO리그 출신 최고의 야수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홈페이지 하이라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