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다저스 주전 포수가 MLB 역대 2위로! ‘불펜 방화’ 지운 대타 끝내기 홈런…“그는 실패를 겁내지 않아”

[SPORTALKOREA] 한휘 기자= 내셔널리그(NL) 창설 기준으로 약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LA 다저스의 주전 포수가 세웠다.
다저스 윌 스미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던 스미스는 4-4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9회 말 선두 타자 달튼 러싱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초구를 커트한 스미스는 존 커티스의 2구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 420피트(약 128m)짜리 시즌 17호 홈런이자, 경기를 다저스의 5-4 승리로 끝내는 한 방이었다.
너무나도 값진 한 방이었다. 다저스는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과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로 7회까지 4-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8회 초 태너 스캇이 코빈 캐롤에게 동점 스리런포(29호)를 맞고 리드를 날려버렸다.
이대로 연장으로 향하면 분위기에서 다저스가 크게 밀릴 것이 자명한 상황. 하지만 대타로 나온 스미스의 한 방이 이날 경기에서 연장전이라는 세 글자를 지워버렸다. 지난 2경기를 내리 내준 다저스가 스윕패를 면하게 한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사실 스미스는 커리어 내내 ‘클러치 히터’로 활약해 온 선수다. 스미스의 통산 OPS는 0.832인데, 스윙 한 번에 경기의 향방이 크게 오갈 수 있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는 OPS가 0.906까지 올라간다.
특히 ‘대타 끝내기 홈런’에 있어서는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의 권위자다. 무려 4번이나 기록했는데, 이는 MLB 역사상 제이슨 지암비(6개)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미스가 아직 만 30세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지암비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렇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는 스미스는 2019시즌 혜성처럼 데뷔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매 시즌 20개 전후의 홈런과 0.8에 육박하는 OPS,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겸비해 NL 최고의 포수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타격이 더욱 진일보했다. 7월까지 타율 0.325 14홈런 50타점 OPS 0.968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올렸다. 그런데 8월 들어 체력에 한계가 왔는지 성적이 급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간 타율 0.147(68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 OPS 0.568로 부진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백업이던 러싱을 적극적으로 출전시키고 있다. 이날도 러싱이 28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불과 나흘 만에 다시 마스크를 낄 정도로 출전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아무리 부침이 있다 하더라도 ‘클래스’는 살아있다는 것이 이번 끝내기 홈런으로 드러났다. ‘클러치 히터’ 본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주는 홈런이었다.
로버츠 감독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스미스는 침착한 선수다. 실패를 겁내지 않고, 순간에 몰입한다. 그리고 정말 결정적인 안타를 수도 없이 때려냈다”라며 호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