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가 기다린다! ‘2루타-볼넷-적시타’ 날아다니는 김혜성, ‘타율 0.324’ 고공비행…복귀 앞두고 타격감 물올랐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앞둔 김혜성(LA 다저스)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는 김혜성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 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못 올렸으나 좋은 감각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3회 말 2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결국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 성과를 냈다. 팀이 0-3으로 밀리던 가운데 2사 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 벤 로트베트를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멤피스 선발 투수 커티스 테일러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혜성은 뒤이어 등판한 앤서니 버니지아노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팀은 9회 말 루컨 베이커의 끝내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4-3으로 이겼다.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김혜성은 지난달 22일 재활 경기를 시작한 이후 9경기 가운데 단 1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안타를 생산했다. 그 가운데 ‘멀티 히트’를 달성한 적이 3번이다. 재활 경기 성적은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OPS 0.780이다.
김혜성은 기대 이상의 데뷔 시즌을 보냈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제한적인 기회만 받았지만, 58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44로 선전했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다저스의 살림꾼 노릇을 했다.
하지만 6월까지 고공 행진하던 타율이 7월 들어 뚝 떨어졌다. 월간 성적이 타율 0.193(57타수 11안타)에 OPS 0.417에 그쳤다. 어깨 통증을 안고 뛴 것이 원인이었다. 끝내 7월 3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회복 절차를 밟은 김혜성은 라이브 BP 세션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재활 경기로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이달 말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다저스는 무리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현재로서는 로스터 확장이 이뤄지면 복귀할 전망이다.
로스터 확장은 내일(2일) 진행되며, 다저스는 3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내일 트리플A 경기가 없는 만큼 이번 경기를 끝으로 MLB 선수단에 합류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저스도 김혜성을 다각도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 22일 재활 경기에서 좌익수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진출 후 처음이다. 이후로도 주 포지션인 2루수 외에도 유격수와 좌익수로 실전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귀 후 강점이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더 살려서 출전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달 29일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볼 수 있다. 그가 좌익수를 소화하는 것만으로 팀에 더 많은 선택지를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