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투구’ 221승 리빙 레전드도 ‘MLB 최강팀’은 쉽지 않네…그래도 타선은 폭발, ‘AL 1위’ 체면 살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통산 221승을 거둔 41세의 ‘리빙 레전드’에게도 현시점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은 쉽지 않았나 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맥스 슈어저는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1회 2사 2루에서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선제 투런포(17호)를 맞았다. 그나마 추가 실점 없이 2회까지 잘 막았으나 3회에 재차 흔들렸다. 브라이스 투랭에게 솔로 홈런(16호)을 맞더니 콘트레라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또 실점했다.
그나마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나온 중견수 뜬공 때 마일스 스트로의 3루 ‘총알 송구’로 아웃 카운트가 더해지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2사 1, 3루에서 나온 더블 스틸 시도를 저지했다. 꾸역꾸역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토론토 벤치는 슈어저를 더 기다리지 않았다. 투구 수가 67개에 불과했으나 한계를 맞았다고 봤다. 5회부터 브렌던 리틀이 투입되며 슈어저는 경기를 마쳤다.
가히 올 시즌 최악의 투구라고 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슈어저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 나왔다. 9피안타는 시즌 한 경기 최다다. 아울러 경기 평균자책점으로 따져도 오늘 경기 기록한 9.00은 올 시즌 13번의 등판 가운데 가장 나쁜 지표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올해로 만 41세를 맞이한 슈어저는 지난해까지 통산 216승에 탈삼진 3,407개를 기록한 ‘리빙 레전드’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무조건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었으나 현역 선수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점점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으나 부상 탓에 단 9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데뷔 후 최소인 43⅓이닝만 던졌다.

그럼에도 슈어저는 도전을 지속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1,550만 달러(약 216억 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캐나다 연고 구단에서 활약하게 됐다. 그런데 한 경기만 뛰고 손가락을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으나 슈어저는 슈어저였다. 6월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복귀한 뒤 건강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구위는 다소 쇠했으나 관록을 앞세워 맞춰잡는 투구로 성과를 낸다.
특히 8월 들어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이번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1(31이닝 9실점)로 호투해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현재 MLB 승률 1위를 질주하는 밀워키와의 만남에도 관심이 모였는데, 아쉽게도 ‘최강팀’은 역시 강했는지 부진했다.

그래도 팀이 이긴 덕분에 슈어저도 시름을 덜 수 있었다. 이미 타선의 지원 덕에 5-4로 앞선 채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여기에 5회 말 3점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8-4로 밀워키를 꺾었다.
토론토는 이번 3연전 전까지 78승 56패(승률 0.582)로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를 달렸다. 그런데 밀워키를 상대로 2경기를 내리 내줬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현재 80승 58패)에게 AL 선두 타이틀도 뺏겼다.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슈어저의 아쉬움을 씻고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승리를 기점으로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기대하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