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위력 되찾은 '58억 FA 마무리' 김재윤, '끝판대장' 오승환도 못 해본 '6시즌 연속 10세이브' 대기록까지 한걸음…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을 이끈 '58억 FA'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구단 최초 기록을 눈앞에 뒀다. '끝판대장' 오승환도 달성하지 못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이다.
2015년 KT 위즈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재윤은 2016년 14세이브를 올리며 개인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15세이브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10세이브 이상을 수확했던 그는 2019년 이대은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줘 기록 행진이 끊겼다(7세이브).
이후 마무리 보직을 되찾은 2020년 데뷔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은(21세이브) 김재윤은 5시즌 연속(2020~2024) 10세이브 이상(21-32-33-32-11) 기록을 이어왔다. 특히 2022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이자 리그 2위에 해당하는 33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8억 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자리는 오승환이 지키고 있었기에 김재윤은 셋업맨 역할을 맡았다.
이후 시즌 중반 오승환이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김재윤이 삼성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11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며 삼성 구단 역대 최장 타이 기록인 5시즌 연속 10세이브(오승환 2005~2009, 2020~2024 2회 기록)를 달성했다.

지난해 후반기에 이어 올해도 마무리를 맡은 김재윤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 마무리 자리를 이호성에게 내줬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묵직한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0km/h 초중반에 머물며 고전했다.
6월 말 2군으로 내려간 김재윤은 1군 복귀 후 '돌직구'의 위력을 회복하며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7월 5경기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되찾은 그는 8월 14경기서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으로 부활했다.
뒷문이 탄탄해지자 삼성도 반등에 성공했다. 7월까지 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하던 삼성은 8월 27경기서 15승 1무 11패(승률 0.577)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선두 LG 트윈스(8월 18승 1무 6패)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한 삼성은 정규리그 순위서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 없는 5위를 마크하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하며 역대 31번째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으로 1세이브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사상 5명(구대성·손승락 9시즌, 정우람 8시즌, 진필중 7시즌, 김원중 6시즌)밖에 달성하지 못한 6시즌 연속 10세이브라는 위업에 도달한다. 삼성 구단 최초이자 역대 6번째 대기록이다.
전반기 37경기서 3승 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김재윤은 후반기 17경기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제 모습을 되찾으며 2년 연속 삼성 불펜의 핵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