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이후로 역마살 꼈나...텐하흐 감독, 단 3경기 만에 레버쿠젠서 '경질' 가능성 제기 "곧 결단 임박"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이 단 3경기 만에 경질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사령탑을 지냈던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초유의 조기 경질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AFC 아약스 시절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은 텐하흐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2/23시즌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 해 텐하흐 감독은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3위와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끌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이듬해에는 맨유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PL 8위에 머물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안았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간신히 체면을 지켜 연임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텐하흐 감독은 전반기 지난 시즌 전반기 14경기 가운데 단 4승 챙기는 데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결국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경질됐고, 이후 한동안 무적 상태로 지내야 했다.
이후 긴 무적 생활이 지속됐다. 여타의 구단들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움직임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5월 레버쿠젠행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당시 구단은 사비 알론소 감독이 떠난 상황이라 공백을 메울 인물이 필요했고, 이에 텐하흐 감독을 후임자로 낙점했다.

텐하흐 감독은 부임 초반부터 엄창난 임무를 맡게 됐다. 루카스 흐라데츠키, 요나탄 타,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등 핵심 전력 들이 대거 이탈하는 부담을 떠 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텐하흐호는 프리시즌부터 삐걱거렸다. 브라질 CR 플라멩구 U-20 팀에 1-5 대패하는 충격을 당했다.
이들의 공백을 체감한 레버쿠젠은 루카스 바스케스, 로익 바데, 클라우디오 에체베리 등을 영입하며 뎁스 강화에 만전을 기했다.

구단의 지원에도 텐하흐 감독은 흔들렸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TSG 1899 호펜하임을 상대로 1-2 패배한 것은 물론 SV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수적 우위를 안고도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종료 15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3-3 무승부에 그쳤다.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장 로베르트 안드리히는 "지금 당장 팀다운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어떤 경기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텐하흐 감독 또한 "팀으로서 전혀 기능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경질설이 떠오르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레버쿠젠이 경기 후 공식적으로 텐하흐 감독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곧 결단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고, 또 다른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입지가 극도로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