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없어도 13-2 대승! 대신 출전한 24세 루키 ‘인생경기’ 펼쳤다…‘안타-3루타-2루타’ 펄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가 벤치에 앉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대승을 거뒀다. 대신 출전한 신인 외야수의 맹활약 덕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드루 길버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회 말 첫 타석부터 1루수 쪽 내야 안타를 친 길버트는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타를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더니 4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는 스가노 토모유키의 2구를 통타했고, 좌익수 대니얼 존슨이 미끄러지면서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침묵했으나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포수 알렉스 잭슨을 상대로 다시 안타를 때려냈다. 2사 1, 3루에서 우전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길버트의 맹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도 13-2 대승을 거뒀다.

2000년생으로 현재 만 24세인 길버트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 당시 타일러 로저스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받아 온 좌타 외야 유망주다. 올 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 선정 유망주 순위에서 53위에 오를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적 후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9일, 길버트는 MLB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35(37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종종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볼티모어와의 3연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9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한 길버트는 2루타만 2개를 터뜨리며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에 오늘 경기에서 다시 한번 라인업에 들었다.
놀랍게도 이정후를 대신했다. 길버트는 지난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휴식을 취한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출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해 제 역할을 못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MLB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루타 역시 MLB 1호였다.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이날 맹타를 휘두르고도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190 1홈런 7타점 OPS 0.571로 ‘낙제점’이다. 하지만 이제 갓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발전의 여지가 충분하다.

길버트의 활약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날 볼티모어 마운드를 제대로 두들겼다. 길버트가 홈런이 모자라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했다면, 라파엘 데버스는 3루타가 모자랐다. 선제 솔로포(28호)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엘리엇 라모스(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루이스 마토스(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크리스찬 코스(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화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월 월간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팀 내 타율 1위(0.300)였던 이정후를 벤치에 앉혔다. 이정후는 이번 볼티모어와의 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2득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자칫하면 공백이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길버트가 맹타를 휘두르며 이정후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한 경기 13득점은 8월 30일 볼티모어전(15-8 승리)과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14-5 승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3번째로 많은 점수를 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