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영입 목표→영구 제명’ 충격 몰락 가능성 커지나…‘도박 혐의’ 103마일 마무리 투수 ‘무기한 출장 정지’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가 노리던 특급 마무리 투수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끝날 위기다.
MLB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르티스의 비징계 유급 휴직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장한다”라고 알렸다.


클라세와 오르티스는 스포츠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오르티스가 7월 4일 먼저 조사를 위해 유급 휴직 처리됐고, 같은 달 29일 클라세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선수단을 이탈했다. 당초 휴직 기간은 오늘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사를 위해 사무국이 선수노조의 동의를 얻어 휴직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둘은 사실상 기약 없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셈이 된다. 올 시즌도 이대로 접게 됐다.

이 둘의 혐의는 단순 ‘도박’에 그치지 않는다.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인 소속팀을 두고 도박에 참가하는 행위는 MLB 규약상 영구 제명 징계를 받게 된다.
심지어 한 단계 더 나아가 베팅 후 돈을 따고자 의도적으로 볼을 던지거나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 경우 도박을 넘어 ‘승부 조작’이라는 중대 범죄 행위가 되므로 영구 제명은 물론이고 법의 심판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설사 본인 소속팀에 베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운동선수가 본인이 활약하는 종목을 놓고 도박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대한 규약 위반 행위다. MLB 규약상 이는 1년 자격 정지 징계 대상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MLB 여러 선수가 불법도박에 가담한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였던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본인 소속팀 경기에 베팅한 것이 확인돼 영구 제명 조처됐다. 다른 선수들도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특히나 클리블랜드의 ‘스타 플레이어’인 클라세가 연루된 것이 큰 충격을 안긴다.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클라세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커터를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로, 통산 297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시즌 기량을 만개한 이래로 꾸준히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왔다. 올 시즌은 48경기 47⅓이닝 5승 3패 24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으나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클리블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다소 주춤하면서 클라세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뒷문이 불안한 다저스를 비롯해 불펜진 보강을 노리는 여러 팀이 클라세 영입전에 참전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클라세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선수단에서 제외되며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그나마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에 혐의가 드러났기에 망정이지, 트레이드가 선행됐다면 클라세를 데려간 팀은 제대로 기용도 못 해보고 애꿎은 유망주만 날릴 뻔했다.
징계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사무국이 조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혐의를 파고드는 것을 근거로 완전히 ‘무혐의’가 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많다. 최소 자격 정지 처분은 감내해야 하리라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두 번 다시 MLB 무대를 누비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설사 자격정지에 그치더라도 1년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데다, 이미 금지약물 복용 전력도 있어서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마운드에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