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 와야 하나’ 한 달 만의 빅리그 등판서 ‘볼넷-보크-홈런’ 와르르…‘KBO 골든글러브’ 좌완 에이스 끝내 무너졌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은 험난하기만 하다.
하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했으나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트는 ‘오프너’ 데이비드 모건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1사 후 오스틴 마틴에게 볼넷을 내주고 보크까지 범해 2루로 보내더니, 바이런 벅스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29호)을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4회 말에는 선두 타자 루크 키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결국 1아웃만 잡고 제러마이아 에스트라다와 교체됐다. 에스트라다가 키셜을 불러들이며 하트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샌디에이고가 2-7로 지면서 하트는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힘겨운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하트는 지난 2020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MLB 데뷔에 성공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15.55(11이닝 21실점 19자책)로 부진했다. 이후 마이너 리그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한국 땅을 밟았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하트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26경기 157이닝을 소화하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했다. ABS 도입 여파로 일시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하트의 호투는 더욱 빛을 발했다.
하트는 탈삼진 1위(182개),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결국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동원상을 동시 석권하며 2024년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다.

시즌 후 미국 무대 재도전을 노리던 하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150만 달러(약 21억 원)라는 저렴한 몸값에 계약했다. 다르빗슈 유의 부상을 틈타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했고, 4월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MLB 통산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끝없는 추락을 겪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끝에 트리플A로 강등됐다. 5월 29일 콜업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했으나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고 다시 마이너 리그로 보내졌다.
이후 불펜 추격조로 간간이 MLB 무대에 얼굴을 비췄다. 7월 3번의 등판에서 도합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반등을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얻은 빅리그 등판 기회에서 무너지며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하트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6선발) 33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5.88로 ‘낙제점’이다. 1년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구단 옵션이 있으나 이 성적이라면 샌디에이고가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대로 샌디에이고와 결별하더라도 새 팀을 구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하트의 나이는 내년 시즌이면 33세가 된다. 드라마틱한 반등을 쉬이 기대하기 어려운 나이다. 설사 남는다 하더라도 MLB 보장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
차라리 다시금 아시아 무대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으리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KBO리그라면 이미 자신이 좋은 활약으로 기량을 증명한 기억이 있는 만큼, 좋은 선택지가 될 터. 물론 선택은 하트 본인의 몫인 만큼 향후 행보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MLB 경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