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타수 1안타’ 부진하던 115억 거포, 침묵 깨는 연속 2루타 쾅! 엔트리 확대 앞두고 통산 300홈런 향해 재시동?

[SPORTALKOREA] 한휘 기자=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거포가 엔트리 확대를 앞두고 반등할 기미를 보인다.
두산 김재환은 지난 8월 31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KIA 선발 투수 김건국의 초구를 통타해 우전 2루타를 작렬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2회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김재환은 이번엔 좌익수 쪽으로 2루타를 날리며 1루 주자 양석환을 불러들였다.
두 타석 내리 좋은 활약을 펼친 김재환은 4회 말 대타 홍성호와 교체되며 일찍 경기를 마쳤다.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두산은 이후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7회 6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10-4로 이겼다.

김재환은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지금도 ‘두산의 4번 타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거포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첫해 37개의 홈런과 OPS 1.035라는 맹활약으로 단숨에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좌익수로 도약했다.
2018년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로 KBO리그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이후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2020시즌과 2021시즌 좋은 활약으로 만회에 성공한 뒤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후 조금씩 하락세를 타면서 팬들의 우려를 샀다. 2023시즌 OPS가 0.674까지 떨어지고 시즌 홈런이 10개에 턱걸이를 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그나마 지난해 강정호의 개인 레슨을 받고 29개의 홈런을 날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금 부침을 겪는다.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11홈런 44타점 OPS 0.738이다. 그나마 베어스 구단 역사상 최다인 통산 274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과도 있었으나 성적 자체는 기대에 못미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5일 LG 트윈스전 경기 도중 발가락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미세골절이 확인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으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퓨처스리그 4경기 합산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1군에서의 입지도 예전같지 않다. 군 전역 후 맹타를 휘두르는 안재석의 존재로 내야진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김재환이 복귀해도 예전처럼 지명타자로 고정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좌익수 자리에서는 김민석과 김인태 모두 김재환보다 확실히 낫다고 할 수 없는 만큼 경쟁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재환이 무조건 이 둘을 누르고 주전으로 나서리라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김재환 본인이 얼마나 타격감을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확대 엔트리 시행을 코앞에 두고 2루타 2개를 날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달 중으로 1군에 합류할 것이 유력한 만큼 긍정적인 신호다.
김재환은 올 시즌 후 2차 FA 자격을 얻는다. 통산 300홈런 고지까지 단 26개만을 남겨둔 가운데, 남은 한 달간 페이스를 끌어올려 300홈런을 향한 길을 닦을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