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료→CLE 레전드→방출’ 39세 335홈런 거포, 빠르게 새 팀 찾았다…‘78승 강호’ 컵스 입단 임박

[SPORTALKOREA] 한휘 기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레전드’로 활약했으나 얼마 전 자유의 몸이 된 베테랑 거포가 빠르게 새 팀을 구했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야구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지난 8월 31일 밤(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카를로스 산타나가 시카고 컵스로 향한다”라고 알렸다.
앞서 산타나는 29일 클리블랜드에서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됐다. 오는 2일 전까지 새 팀을 구하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여러 팀에서 영입 제안이 왔고, 결국 컵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치 히터’ 1루수인 산타나는 명실상부 클리블랜드의 ‘레전드’다. 포수로 뛰던 2010년 24세의 나이로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고, 타선의 중핵으로 맹활약하던 추신수와 나란히 타선의 중심을 잡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추신수가 2012시즌을 끝으로 클리블랜드를 떠났지만, 산타나는 팀에 남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4시즌부터 1루수로 전향해,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과 100개의 볼넷을 기대할 수 있는 ‘눈야구’ 실력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여러 팀을 오간 산타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금 클리블랜드에 합류했다. 주전 1루수 조시 네일러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1,200만 달러(약 167억 원)의 연봉을 안겼다.
주전 1루수는 물론이고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도 톡톡히 했지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5 11홈런 52타점 OPS 0.650으로 부진했다. 결국 최근 들어 세대교체 차원에서 카일 맨자도와 C.J. 케이퍼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결국 구단과의 합의를 거쳐 산타나는 자유의 몸이 됐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구단 사장은 “이것이 최선이라는 ‘공동의 결정’을 내렸다”라며 “그는 시즌 내내 베테랑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선수들이 기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산타나의 통산 성적은 2.196경기 타율 0.241 1,878안타 335홈런 1,135타점 1,330볼넷 OPS 0.778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볼넷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클리블랜드에서만 227개의 홈런과 93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정든 클리블랜드를 떠난 산타나는 컵스에서 다시 불꽃을 태운다. 컵스의 주전 1루수인 좌타자 마이클 부시는 8월 31일 기준 타율 0.264 26홈런 76타점 OPS 0.846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좌투수 상대 OPS가 0.561에 그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스위치 히터’로 좌우 상대 편차가 적은 산타나를 영입해 ‘플래툰 요원’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이가 많음에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1루수 골드 글러브를 받게 한 빼어난 수비력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8월 31일 기준 컵스는 시즌 78승 58패(승률 0.574)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순위표 최상단을 달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둔 컵스에 ‘백전노장’ 산타나가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