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됐나? 다저스, 내셔널리그 1위 사실상 불가, 2번 시드도 물음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31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전체 1위에 오른 팀은 밀워키 브루어스다. 85승 52패(승률 0.620)로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구단 한 시즌 최다승은 물론 100승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밀워키에 이어 현재 전체 2위에 오른 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최근 에이스 잭 윌러가 혈전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애런 놀라가 부활에 성공했고, 크리스토퍼 산체스, 레인저 수아레스 등 하위 선발진의 기량도 훌륭해 큰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밀워키와 필라델피아의 약진이 이어지다 보니 '슈퍼팀' LA 다저스는 어느덧 3번 시드로 밀려났다. 심지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가 1경기에 불과해 지구 우승도 장담하기 어렵다.
3번 시드의 문제점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 이점을 활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한 번의 시리즈를 더 치러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대로라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전체 3위 뉴욕 메츠와 치열한 혈전을 벌인 뒤 선발진이 강한 필라델피아를 상대해야 할 판이다.

다저스가 이렇게 무너진 이유는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으며 타선 역시 기복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트라이넨 등이 전반기 내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최근에는 김혜성, 토미 에드먼, 맥스 먼시, 알렉 베시아 등 알짜배기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동시에 다쳤다.
또 다저스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타팀에 비해 공격적인 보강을 해내지 못했다. 불펜에는 브록 스튜어트를 영입했으나 벌써 부상을 당했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코너 외야의 경우 문제가 여전하다. 마이클 콘포토는 공수 모두 최악에 가깝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수비 실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후보다. 스넬-글래스나우-야마모토 요시노부-클레이튼 커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리그 최상이며, 먼시가 돌아올 경우 타선의 응집력도 막강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도 최근 물이 올랐다.
다만 예년보다는 힘겨운 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동부지구 팀과 연이어 만날 경우 이동 거리에 대한 피로도도 커질 것이 분명하기에 다저스로선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