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시스트 제이미 바디, 세리에 A 최약체에서 마지막 불꽃! HERE WE GO!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제이미 바디의 새 행선지가 드디어 확정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바디의 크레모네세행이 완료됐다”며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이며, 구단이 세리에 A에 잔류할 경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합의는 끝났고, 바디는 오늘 밤 밀라노로 이동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레스터 시티의 전설이 이제 이탈리아 무대에 선다”고 덧붙였다.

바디의 커리어는 말 그대로 낭만 그 자체다.
2012년 플릿우드타운에서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의 이적료로 레스터에 입단했을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곧 구단의 상징적인 공격수로 자리잡으며 통산 500경기 출전, 200골 7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5000분의 1’의 기적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십 우승, FA컵, 커뮤니티 실드, EPL 득점왕(2019/20)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2022/23시즌 레스터의 강등 속에서도 20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 복귀를 견인했고, 지난 시즌에도 10골 4도움으로 여전한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와 함께 레스터 시티와 결별하며 현재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승격팀 크레모네세가 과감히 바디 영입에 나섰다. 지난 시즌 세리에 B 플레이오프를 거쳐 세리에 A로 복귀한 크레모네세는 전력 보강이 미흡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막전에서 AC밀란을 2-1로 잡아내며 돌풍을 예고했고, 2라운드 사수올로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우승 경쟁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만약 바디가 크레모네세에 입단해 잔류와 또 다른 기적을 이끈다면 그의 커리어는 또 하나의 ‘낭만 동화’를 쓰게 될 것이다.
사진= 레스터 시티, 파브리시오 로마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