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가 보인다! 삼성, 한화 상대 3연전 스윕...최근 10경기 8승 2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정규리그 8위까지 추락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져갔던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정규시즌 한화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1회 초 삼성은 특유의 발야구로 선취점을 냈다. 선두 타자 김지찬이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윤이 곧바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한화의 반격도 매서웠다. 2사 후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낸 뒤 노시환이 원태인의 148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삼성은 2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민호와 류지혁이 연속 출루에 성공한 다음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지찬의 땅볼 때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3회 역전에 성공했다. 르윈 디아즈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강민호가 바뀐 투수 김종수의 패스트볼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 삼성은 1점을 내줬지만, 6회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든 뒤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다. 원태인에 이어 배찬승-이승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했다. 9회에는 김재윤이 휴식을 취했지만,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거대한 성과를 냈던 삼성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검증된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한 데 이어 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로 꼽힌 최원태를 4년 70억 원에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지찬, 김성윤 등이 차례로 부상을 당했고, 김영웅도 상대 견제에 시달려 어려움을 겪는 등 부진이 이어져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장점으로 꼽혔던 수비까지 시즌 중반 무너지면서 삼성은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순간 삼성은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후라도-헤르손 가라비토-원태인으로 이어진 상위 선발이 제 몫을 다했으며 최근 10경기에서 타선 역시 팀타율 0.302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8월 이후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며 방점을 찍었다.

리그 5위에 위치한 삼성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이번 시즌 KBO는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 3위부터 8위까지 격차가 고작 3경기에 불과하다. 한 주 만에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
다만 지금의 기세라면 삼성은 충분히 가을 야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필요했던 순간 강민호, 구자욱 등 베테랑들이 한 방을 날려주고 있어 뜨거운 기세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