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억 고액 연봉자’ 김하성, 탬파베이엔 고민덩어리?...‘내구성 논란+유망주 차단’ 복귀 반가울 틈 없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IL)을 들락날락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9월 로스터 확장에 맞춰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허리 통증으로 10일짜리 IL에 올랐다. 마이너 재활 경기조차 거치지 않은 채 선수단과 동행하며 9월 2일 로스터 확장 시점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말을 인용, "김하성은 정말,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그 점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복귀를 마냥 달갑게 맞을 수 없다. 그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0.611에 머물렀다. 그사이 무려 세 차례나 IL에 올랐다. 팀 내 최고 연봉(1,300만 달러·약 181억 원)을 받는 선수에게 기대되는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계약 구조상 아쉬움은 더 크다. 2024시즌 어깨 수술 여파로 FA시장에서 장기 계약에 실패한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도장 찍었다. 해당 계약은 1년 차 시즌 후 김하성 본인이 원하면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구단 입장에선 단기 효용을, 선수는 재도약을 노린 ‘윈윈’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현실은 '부상–전력 공백'의 악순환이다.

김하성의 복귀는 팀 운용에도 혼선을 불러온다. 바로 ‘특급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기용 여부다. 윌리엄스는 김하성이 IL에 오른 직후 트리플A에서 콜업돼 7경기에 선발 출전, 타율 0.231(2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OPS 0.682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공백을 메웠다.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김하성이 복귀하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된다. 루키 윌리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하성을 2루에 기용하고 브랜든 로우를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돌려 윌리엄스를 라인업에 남길지, 아니면 윌리엄스를 트리플A로 내려 정기적으로 경기를 뛰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적 반등이 담보되지 않은 고액 연봉자의 복귀가 젊은 자원의 성장 곡선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신뢰를 갉아먹은 건 내구성이다. 복귀 도중 햄스트링 불편으로 재활을 중단했고, 시즌 첫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는 도루 시도 중 종아리 경련으로 며칠을 빠졌다. 이후에도 허리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며 “완치”라는 단어를 쓰기 민망한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중요한 건 ‘복귀’ 자체가 아니라, 정규시즌 끝까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확실한 도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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