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前 동료의 엇갈린 운명, 'FA 재수' 선택했던 다저스 출신 WS 우승 주역, 벨린저는 성공, 뷸러는 대실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며 구단 팜의 선두 주자였던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와 워커 뷸러의 운명이 엇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17~18시즌 벨린저와 뷸러는 나란히 다저스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들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에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벨린저는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MVP에 올랐으며, 뷸러 역시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다저스의 1선발이 됐다. 또 이들은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이들의 결말은 좋지 않았다. 먼저 지난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에서 DFA(지명 할당) 처리되며 FA를 1년 앞두고 팀을 떠나야 했던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의 선택을 받은 뒤 2023시즌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러 구단은 벨린저의 성적을 운이 가미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에 벨린저는 좋은 제안을 받지 못한 채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약 1,113억 원) 재계약을 맺었다.
예상대로 다음 해 성적이 떨어진 벨린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는 그에게 호재였다.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은 좌타 거포에게 유리한 구장이었기 때문이다.

벨린저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타율 0.280 26홈런 82타점 11도루 OPS 0.839로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함께 새로운 MVP 트리오를 구축했다. 내년 선수 옵션을 보유한 그는 30세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FA 대박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반대로 지난해 본인 통산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뷸러는 다저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약 29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뷸러의 재기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종전에 비해 패스트볼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으나 너클 커브를 활용해 카운트를 잡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이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검증을 마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뷸러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보스턴은 무려 22번이나 그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줬으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그를 최근 불펜으로 내렸으나 이마저도 도움이 되진 않았다. 결국 보스턴은 가을 야구를 약 한 달 앞두고 그를 방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뷸러의 경우 남은 기간 타팀과 계약을 맺어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FA 재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워졌다. 가을 야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도 포스트시즌용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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