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빠진 다저스 '주루 실책+타선 침묵'...ERA 5점대 투수들 앞에서 무기력→2연패로 지구 1경기 차 추격 허용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타선이 또다시 무기력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단 1경기로 좁혀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라인업은 항상 자신 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왔음에도 우리 앞에선 빛나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다저스가 상대한 애리조나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시즌 평균자책점(ERA) 5.67을 기록하던 부진 속에서도 오늘만큼은 빛났다. 그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근 8경기에서 다저스는 ERA 5.00대 투수만 네 차례 만났는데, 다르빗슈 유(5.66), 네스터 코르테스(5.06), 잭 갤런(5.13), 그리고 이날 로드리게스까지 모두에게 철저히 당하며 총 24이닝 동안 고작 1점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는 많았다. 그러나 주루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4회 프레디 프리먼은 2루타로 출루했으나 앤디 파헤스의 땅볼 타구에 무리하게 주루하다 아웃됐다. 5회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느린 발'이 애리조나 좌익수의 송구를 뚫지 못해 홈에서 잡히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6회 무사 1·2루 기회에서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삼진, 파헤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엉성했던 타선과 달리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지만, 7회 코빈 캐럴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후속 2타자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결국 2실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다저스는 7회 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15이닝 만에 겨우 1점을 뽑았으나, 9회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는 1-6 다저스의 패배로 끝났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 시즌 타율이 0.276으로 하락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분명 좋은 기회를 가진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다저스답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재능이 있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플레이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시리즈 싹쓸이 패배 위기에 처한 다저스는 오는 1일 시리즈 3차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11승 8패 ERA 2.90)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등을 노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