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화려했던 복귀전, 35살에 사이영상 땄던 '닥터 K'가 돌아왔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닥터 K'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마침내 돌아왔다.
세일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말 등판한 세일은 첫 타자 트레이 터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카일 슈와버-브라이스 하퍼-J.T 리얼무토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세일은 3회 1사 후 웨스턴 윌슨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6회까지 버텼으며 복귀전에서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10년대를 지배했던 세일은 2018시즌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5시즌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종전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연봉을 덜기 위해 세일과 본 그리솜을 1:1로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반전은 세일이 보스턴을 떠나고부터 일어났다. 세일은 애틀랜타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종전의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 29경기에 나서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생애 첫 사이영상도 수상했다.

이번 시즌 역시 세일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9일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약 2달 이상을 결장했다.
최근 리햅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일은 마침내 돌아왔고, 복귀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2.45로 내렸다. 다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6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