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위력투 펼친 42세 노장…“의미 있는 마무리 만들어 보자”→재정비 돌입, 올 시즌 ‘해피엔딩’ 만들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2군에서 재정비에 들어간 42세 노장이 첫 등판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 고효준은 지난 30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팀이 13-3으로 크게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섰다. 권다결과 이준범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2아웃을 올렸다. 장시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영재를 5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경기는 13-4 승리로 끝났다.

위력적인 투구였다. 고효준은 올해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인다. 등판한 9경기에서 관록을 앞세운 투구로 9이닝 1실점(비자책) 16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효준은 1년 만에 건강 문제로 방출당한 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이후 2016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SK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여러 팀을 오가며 현역 생활을 이어 왔다. 2016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됐고, 2018년에는 친정팀 롯데로 돌아갔다. 이후 LG 트윈스를 거쳐 2022시즌 SSG에 합류해 인천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8.18(22이닝 21실점 20자책)로 부진한 끝에 고효준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나이도 많아 은퇴를 고려할 법했으나 고효준은 현역 연장을 원했다. 꾸준히 몸을 만들며 재기를 노렸고, 결국 지난 4월 17일 두산과 계약했다.

좌완 불펜이 모자란 두산 사정상 5월 1일부로 정식 선수 등록과 동시에 1군에 합류했다. 당일 KT 위즈를 상대로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으나 많은 나이 탓에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1군 4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6.86(21이닝 16실점)으로 부진하다. 특히 이달 들어 블론세이브만 3번이나 저지르며 흔들림이 커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연달아 실점을 기록한 끝에 고효준은 28일 이병헌과 자리를 맞바꿔 2군으로 내려갔다. 재정비 차원이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의미 있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조성환 감독대행의 선택이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 감독대행은 28일 “고효준이 내년에도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의미있게 마무리할 방법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2군에서 체력 관리를 잘해서 한 번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이까지 몸 관리를 하면서 본인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후배들이 보기에도 의미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1군에서 자신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병헌이 1군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여전히 좌완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 시즌 말미 원활한 투수 운용을 위해 고효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2군 첫 경기부터 호투를 펼치며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은 드러냈다. 조 감독대행의 말처럼 의미 있는 마무리와 함께 ‘해피 엔딩’을 만들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