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병역 혜택 바라고 스케이트 타진 않아…내 기량 보일 것"
1위 차준환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5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완벽한 연기로 우승을 차지한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 대회가 집중된 시즌 후반부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에서 총점 281.02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연기 초반부 4회전 점프에 연달아 깔끔하게 성공한 차준환은 2위 서민규(246.78점·경신고), 3위 이시형(241.69점·고려대)을 30점 차 넘게 따돌리며 국내 최강자다운 모습을 뽐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태극마크는 물론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2026 동계 올림픽 출전 쿼터도 걸려 있는 만큼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라며 "올 시즌 후반기에 주요 대회가 (연이어) 있는데, 하나씩 잘 헤쳐 나가다 보면 세계선수권에서도 내가 원하는 스케이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연기 펼치는 차준환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5
차준환은 3월 세계선수권에 앞서 이달 중순 열리는 제32회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나서고 이달 말엔 서울 목동 빙상장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참가하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에 (미리) 한 번 더 방문해 좀 더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일 것 같다.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2월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차준환은 "첫 출전인 만큼 기대되고 많이 설렌다. 내가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리고 즐길 수 있는 경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걸린 병역 혜택에 대해 차준환은 "그걸 바라고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아니고, 스케이트 자체를 사랑할 뿐"이라며 "(병역 문제를)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회복된 모습으로 내 기량을 보여드리는 게 1차 목표"라고 눈빛을 빛냈다.
이어 "무엇보다 종합선수권 이후로 세계대학경기대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까지 중요한 경기가 줄줄 예정된 만큼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것 같다"며 "부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서 시즌 후반을 잘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기 펼치는 차준환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1.5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차준환은 "1차 선발전 이후로 몸 상태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전반부에 비해 좀 더 회복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준비를 잘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미소 지었다.
"부상이 워낙 심한 상태였고, 경기가 계속되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찾은 부족한 부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시즌 후반부에 좀 더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푸른 뱀의 해를 맞은 뱀띠 차준환은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며 "2024년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2025년엔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나 또한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서민규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실수를 하나 해서 아쉬웠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쳐서 기쁘다"고 말했다.
서민규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제한으로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얻은 이시형은 "새해 처음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해하며 "이달 열리는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와 4대륙선수권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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