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 ‘이정후 前 동료’ 35세 외야수 또 넘겼다…이적 후 ‘7홈런 OPS 1.023’ 펄펄, 샌프란시스코가 문제였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정말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문제였던 걸까.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담장을 넘겼다.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크리스 패댁의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432피트(약 131.7m)에 달하는 리드오프 홈런으로, 야스트렘스키의 올 시즌 15번째 홈런이었다.
이어 2회 말 우전 안타, 7회 말 우전 2루타를 작렬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2점 차로 밀리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3-0 카운트에 배트를 냈다가 병살타를 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이날 캔자스시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야스트렘스키였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무서운 타격감이다. 야스트렘스키는 7월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으며 96경기 타율 0.231 8홈런 28타점 OPS 0.685의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나마 우완 상대 ‘플래툰 요원’ 정도의 가치는 있었고,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캔자스시티로 보내졌다.
그런데 이적 후 활약이 심상치 않다. 첫 경기인 지난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더니 월간 25경기에서 타율 0.282(78타수 22안타) 7홈런 13타점 OPS 1.023으로 맹타를 휘두른다. 그야말로 ‘강한 1번’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원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도 최근 타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간 50타석 이상 소화하며 OPS 1을 넘기는 선수는 아직 없다. 그야말로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사실 야스트렘스키는 데뷔 시즌인 2019년 107경기에서 21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훌륭한 장타력을 과시한 선수다. 홈런 치기 힘들기로 유명한 오라클 파크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리그 평균보다 조금 나은 성적만 올렸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OPS 0.7을 넘기며 나름대로 한 방을 과시했지만, 올해 이마저도 무너졌다. 늦은 데뷔 탓에 나이도 많았다. 올 시즌 시작 시점에서 34세에, 얼마 전 35세 생일을 맞았다. 당연히 노쇠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캔자스시티의 홈인 카우프만 스타디움 역시 오라클 파크 못지 않게 홈런 치기 힘든 구장이다. 그런데 올해 야스트렘스키는 여기서 10경기 4홈런이라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구장 문제가 아니라면 구단이 원인 아니냐는 평가로 이어진다. 샌프란시스코는 버스터 포지 사장을 필두로 한 구단 수뇌부부터 홈런과 장타보다는 단타와 땅볼을 중시하고 있다. 홈런이 잘 안 터지는 구장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타구 질이 향상되지 않은 채 땅볼만 우선시하는 탓에 팀 타격이 무너졌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0.235)은 내셔널리그(NL) 14위, OPS(0.693)는 13위에 그친다. 팻 버렐 타격코치는 시즌 내내 팬들의 비판 대상 ‘제1호’ 신세다.
야스트렘스키가 전반기에 주춤했던 이유도 타격 스타일과 구단 방침이 상극이라 그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4개월 동안 홈런 8개에 그친 선수가 팀을 나온 직후 한 달 새 7번이나 담장을 넘기면서 이러한 의견에 설득력이 실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